발암물질 검출된 휴대용 카시트 버젓이 유통...안전기준도 부적합
발암물질 검출된 휴대용 카시트 버젓이 유통...안전기준도 부적합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2.27 17:1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원, 카시트 15개 제품 조사...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일부 검출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안전인증도 받지 않은 카시트(자동차용 어린이보호장치) 제품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카시트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소비가 늘었지만, 다수는 해외직구(구매대행)을 통해 판매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보험개발원과 함께 포털 검색순위 상위권 제품 중 5만원 이하(지난해 10월 28~29일 기준) 저가형 휴대용 카시트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안전인증 및 주의·경고 표시가 없었고, 일부 제품은 안전 기준에도 부적합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안전인증대상 어린이 제품이 반드시 갖춰야 할 모델명·제조자명·제조국명 등 표시사항도 전무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에 해당된 15개 제품은 대부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터파크, 위메프, G마켓, 쿠팡, 티몬 등 오픈마켓에서 개인통관 고유번호를 발급받아 구입하는 해외직구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들이다. 

충돌시험 결과/ 한국소비자원
충돌시험 결과/ 한국소비자원

이들 제품은 사고 발생시 가장 중요한 보호 기능이 미흡해 어린이가 다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모두 미인증으로 확인된 조사 대상 15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과 별도로 구매한 1개 KC 인증 제품을 시험해 비교한 결과, 미인증 제품은 차량 충돌 시 더미(인체모형) 상체가 크게 움직여 상해 위험이 높았다. 

반면 비교용 인증제품은 더미의 움직임이 최소화돼 적절하게 고정된 채로 유지됐다. 

또, 조사대상 15개 제품 중 2개 제품의 원단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몸에 흡수되면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와 눈 점막 자극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2개 제품의 폼알데하이드 함유량은 허용기준(75mg/kg)을 각각 2.2배(166mg/kg), 1.8배(138mg/kg) 초과했다. 

폼알데하이드 검출 결과/ 한국소비자원
폼알데하이드 검출 결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미인증 제품의 자발적 판매중지 및 폐기를 권고했다. 

아울러 해외직구(구매대행) 형태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전인증표시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유통·판매 금지, ▲자동차용 어린이보호장치 안전관리·감독 강화, ▲자동차용 어린이보호장치 의무 사용대상 조정(연령 및 신장 기준 도입·통일)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카시트는 몸무게 36kg 이하 신생아·젖먹이 유아,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지지만, 도로교통법상 도로에서 착용 의무는 6세 미만 영유아에 한정된다.

그러나 어린이가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어깨 벨트가 목을 감거나 골반 벨트가 복부에 충격을 가해 장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독일에서는 신장 150cm 미만이나 12세까지 의무착용을 규정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처럼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의 제조·사용 연령기준이 관련 법마다 달라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고려해 소비자원은 경찰청에 카시트 의무사용 대상 조정(연령 확대)을 요청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어린이보호장치 조사대상/ 한국소비자원
자동차용 어린이보호장치 조사대상/ 한국소비자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