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반포WM센터 의혹 벗겨지나”…검찰, 압수 수색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의혹 벗겨지나”…검찰, 압수 수색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2.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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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판매, 대신증권·KB증권·우리은행 압수수색
반포WM센터에서만 문제 펀드 5백억원어치 판매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 본사를 압수 수색한 뒤 압수 물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조6700억대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대신증권·KB증권·우리은행 등을 압수 수색했다.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본사 등에 이은 두 번째 압수 수색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대신증권·KB증권과 우리은행 본사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34명은 지난 12일 법무법인 광화를 통해 라임 관계자 등 6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피고소인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이종필 전 운용총괄대표(CIO)와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우리은행 대표이사와 각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임원, 프라이빗뱅커(PB) 등이다.

고소인들은 금융투자사 등이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문제가 없다며 투자자를 추가 모집했고, 펀드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펀드 구조를 바꿨는데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근원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다. 라임이 지난 해 10월 환매를 중단키로 한 3개 모(母)펀드 및 수십개 자(子)펀드 가운데 미국과 남미 헤지펀드 등에 투자한 '플루토 TF1호' 펀드를 모펀드로 해 발행된 시리즈형 자펀드들이다. 

플루토 TF1호는 6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가운데 약 2400억원(40%)을 미국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다. 

그런데 IIG가 지난 11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 및 자산 동결 조치를 받으면서 문제가 터졌다. 

광화는 “라임자산운용은 북미펀드에서 유동성 문제로 인해 환매가 중단됐으면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직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무역금융펀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데, 이 사실을 숨기고 판매사에 계속적으로 판매를 독려해 막대한 투자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지난 달 10일 라임 무역금융펀드 사태 관련 피해 투자자들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누리는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판매한 이들 금융사가 해당 펀드에서 환매중단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공표하지 않은 채 시리즈 펀드를 계속 설계해 발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누리는 "이들 금융사들이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과 기준가가 별다른 하락 없이 상당한 수준인 것처럼, 만기 시 별 문제없이 상환자금이 지급될 것처럼 설명했고 그런 취지로 기재 내지 표시된 설명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누리는 "신한금융투자 등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고 신한금융투자 본인의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해 왔다는 점 등에서 공모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라임펀드 1조1700억원어치 판매, 업계 1위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대신증권은 서울 반포WM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의 문제 펀드가 집중적으로 팔려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개인 투자자에게 총 692억원어치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500억 원 가량이 반포WM센터에서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장모 전 반포 WM센터 센터장이 현재 도주 중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평소 친분이 있어 펀드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광화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증권사 한 지점에서 펀드가 집중적으로 팔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한다"며 "위법적인 요소를 수사할 필요가 있고 투자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사 당국에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통틀어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작년 7월 말 기준 1조1700억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잔액 5조7000억원의 20%가 넘는 규모다.

특이한 점은 대신증권 판매액 가운데 약 1조원 정도가 반포WM센터라는 특정 지점을 통해 팔린 점이다. 이 중 2000억원 가량은 반포 일대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고, 나머지 8000억원 정도는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 판매액 중 400억원은 환매되고 약 1600억 원이 미상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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