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여의도 증권가 '초비상'...금투업계 비상체제 가동
코로나19에 여의도 증권가 '초비상'...금투업계 비상체제 가동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2.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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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여의도 오피스...순환 재택근무 시행, 근무지 이원화 등 조치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오피스빌딩 전경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오피스빌딩 전경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비상체계를 가동했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은 본사 방역을 완료하고 핵심인력을 분리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체 근무지를 마련해 별도 공간에서 근무하고, 부서별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운용사들은 비상근무체제를 본격화했다. 

2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비상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 핵심 업무로 꼽히는 IT, 경영, 결제 관련 부서 인력들은 한투증권 충정로 교육장으로 분리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직원의 경우 이미 재택근무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도 대체 근무지를 마련해 부서별로 나눠 업무를 보고 있다. 일부 부서는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부 부서의 업무 장소를 여의도와 영등포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만약의 경우 한쪽이 폐쇄가 되더라고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각 부서장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주재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계속해서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며 자금, 결제, 트레이딩, IT 간련 150여명 인력을 이원화했다. 비상 시 핵심 업무 수행을 위해 대체 업무 공간 투입 순서를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7일부터 여의도 사옥 외부 출입을 제한하고 구내식당 역시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3주 전 격상된 감염병 위기 경보 ‘경계단계‘에 맞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 업무 지속계획 표준안‘ 지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현재 필수업무인력 분산 근무 계획 검토 및 상황실 구축 등이 완료됐고, 5단계 '위험단계'(사내 감염자 발생) 시 해당 층 폐쇄와 방역, 필수업무인력 비상근무지 이동 등이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또 필요 부서의 경우 원격 시스템 연결을 통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KB증권은 기존 확대비상대책반을 비상대책위원회로 격상하고 이를 중심으로 예방대책, 감염대응, 방역지원, 비상계힉 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IT, 결제, 자금 등 핵심부서는 사전에 분산 배치 근무하고 있으며, 세일즈앤트레이닝(S&T) 부문도 사내 비상대책위원회의 비상대응에 따라 본사 및 대체 근무지로 이원화 근무 예정이다. 

메리츠증권도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끔 조치했다. 비상사태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필수인력 분리·이동 등 지침을 시행한다. 본사가 폐쇄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IBK투자증권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테스트 겸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 자금·결제 등 필수 부서들은 인원을 나눠 1층 세미나실에서 분리근무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전날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지점은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 이와 함께 전사 직원 중 임산부 및 폐 질환 환자에 대해서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24일부터 임신부 직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삼성증권은 재택근무 시스템 준비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일부 부서별로 조를 이뤄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역시 일부 분리근무와 함께 임산부 직원은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재택근무는 부서별 재량에 의해 탄력적으로 시행한다.

자산운용사들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업무 마비 사태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NH헤지자산운용은 지난 24일부터 ‘비즈니스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업무장소를 분산시켜 현재 본사와 분리된 별도 업무 공간에서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 45명 중 본부장 1명을 포함한 6명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별도의 업무 공간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며 본사 인력과의 대면 접촉은 제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 혹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근무자 258명 중 16%인 40명 내외의 직원을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해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하거나 재택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KB자산운용은 재택근무 환경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임직원들이 교대로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비상 상황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건물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건물 내부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정도로 바이러스에 대응하며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증권업계는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공포가 우리나라 정치·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까지 퍼져 일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특성상 한 건물에 입주한 회사가 많고, 몰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의도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여의도 전체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28일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방역 작업 중이다. 본점 직원 800여 명은 이날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전일에는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사현장이 폐쇄됐다. 이 직원은 지난 24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26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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