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일같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해왔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8일에는 브리핑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부터 권준욱 부본부장과 교대로 브리핑을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참석했다.
권 부본부장은 "정 본부장께서 방역대책본부의 본부장이고, 있는 사실을 신속하게 바로바로 투명하게 전달하려다 보니까 조금 더 여러 가지 다른 일들과 같이 진행하기 위해서 제가 부본부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브리핑이나 언론과의 이런 접촉은 조금 더 다변화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1월20일 브리핑을 했고 3일 뒤인 23일 두번째 브리핑 이후부터는 27일과 29일을 제외하고 매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2월1일부터는 주말에도 브리핑을 진행해 코로나19 관련 현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외신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건강이상설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아침에도 회의를 같이했다"고 부인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자리(브리핑)를 주로 본부장이신 질병관리본부장이 하시고 다른 일정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번갈아가면서 브리핑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한달 넘게 비상근무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정 본부장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회의 자리에서 정 본부장을 언급하며 “좀 허탈하지 않을까. 보통 이런 상황이면 맥이 빠지는데. 체력은 어떤지”라며 “어쨌든 계속 힘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31번째 확진 환자 발생 이후 확진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자 한 말이라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달 26일 정 본부장과 전화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과도한 업무상황에 놓인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