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1983년생까지는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현상이, 1984년생 이후 출생자는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984년 이후 출생자들이 혼인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84년생 이후 출생자들, 즉 80년대 중반 이후 세대는 이른바 'N세대'라고 불린다. 이전 세대와 달리 IT(정보기술) 환경에 익숙하고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로 극심한 교육 경쟁 속에서 성장했다.
1일 보험연구원이 연령대별·출생 연도별 혼인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전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혼인을 미루는 만혼 현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연령대별 혼인율 추이를 보면 일반적으로 20대에서는 혼인율이 낮아지고, 30대에서는 혼인율이 높아지는 만혼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20대의 혼인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0대의 혼인율 상승세도 소멸됐다. 20대도 결혼을 안 하지만, 30대는 더 안 해서 만혼 현상조차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출생 연도별 추이를 비교한 결과, 83년생 이전까지는 만혼 현상이 발견되지만 84년생 이후부터는 혼인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83년생까지는 일반적으로 전년도 출생자들에 비해 20대에서는 혼인율이 낮고, 30대에서는 혼인율이 높아졌다. 전형적인 만혼 현상이다.
84년생 이후에는 전년도 출생자들에 비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혼인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혼인 성향에 있어 아예 세대가 단절되는 '코호트 효과'가 나타났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혼인율 하락 현상은 무배우자들의 일반적인 성향 변화가 아니라 혼인 성향이 다른 84년 이후 출생자들이 혼인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발생하고 있다"며 "혼인 감소가 특정 세대의 차별화된 성향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 산업의 입장에서는 IT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의 활용, 1인 가구 증대에 따른 새로운 보장 수요 증대 등 N세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1인 가구는 건강, 요양 등과 관련해서 스스로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관련 보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