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코로나19의 충격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다.
메릴린티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으로 발전해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코로나19에 이어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교역 마찰 등이 가세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도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제 부진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4일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6곳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평균 전망치가 전월 3.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1일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고, 그 여파로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12.4% 폭락했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로 조정 구간(하락 폭 10% 이상)에 진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