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침묵으로 일관하며 잠적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의 검찰 고발 등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면서 "감 염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힘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며 자리에 일어나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이어 정부에도 용서를 구하겠다며 또다시 자리에 일어나 큰절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큰절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시간과 장소는 수차례에 걸쳐 변경됐다. 신천지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로부터 평화의궁전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은 전달 받아 장소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일 이 총회장과 12개 지파장을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신도들이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 총회장이 직접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천지는 지난 24일 온라인 중계로 코로나19에 사태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지만, 이 총회장이 아닌 대변인이 입장문을 읽는 것으로 대신했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총회장이 검사를 받은 구체적인 장소와 시각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여한 신천지 관계자는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