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국내총생산 성장률 2.0%…4분기에는 1.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047달러로 전년 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었다.
이러한 감소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GNI가 감소한 것은 명목소득이 실질소득을 밑돈 가운데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표시 소득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기준 지난 해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35만6000원이었다.
우리나라는 2017년 GNI 3만1734달러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로,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된 반면 설비투자(1.8%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민간소비(0.2%포인트)가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명목 GDP 성장률 둔화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첫 하락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락으로 인해 수출 디플레이터가 크게 하락하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총저축률은 34.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