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는 현 시점에서 부담”
대신證,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는 현 시점에서 부담”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3.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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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50억 낮춰 이스타항공 인수…LCC간 첫 인수합병 사례
대신證 연구원, "차입금 증가 및 실적 악화로 상당한 증자 불가피"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지난 2일 업계 5위 이스타항공을 지난 2일 인수했다.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지난 2일 업계 5위 이스타항공을 인수합병한 것은 제주항공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2018년 말 재무제표 기준 약 48%의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스타항공은 2019년 말에는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스타항공은 상당한 규모의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는 제주항공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항공 업황은 역사상 최악 수준"이라면서 "올해 2∼3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운항 및 수송객은 작년 동월 대비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상황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1분기 말 기준으로는 현금이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장기적으로는 저비용항공업계의 공급 조절 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증가 및 연결 재무제표상 실적 악화로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인수가액은 545억14만7920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 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차액 약 430억원은 주식 취득예정일자인 다음달 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수가는 MOU 체결 당시보다 무려 22% 떨어진 금액이다. 지난해 12월18일 두 회사간 MOU가 교환될 때 발표된 금액은 약 695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1일, 지난달 31일 등 예정됐던 인수계약일이 두 차례나 연기되고, 코로나19 쇼크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스타항공의 '몸값'이 떨어졌다.

항공업계에선 한일관계 악화와 환율 및 유가 상승, 그리고 올 들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제주항공이 과연 이스타항공을 품을 것인가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이스타항공이 임금 체불과 직원 무급 휴직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인수자인 제주항공도 노선 감축에 따른 임직원 유급 휴직을 단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 인수에 실패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손을 잡으면서 LCC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장의 불황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인수 가격이 떨어진 것도 계약 타결에 큰 몫을 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두 회사는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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