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맥주 사면 마스크 공짜라고”…뭇매 맞는 롯데마트
“아사히 맥주 사면 마스크 공짜라고”…뭇매 맞는 롯데마트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0.03.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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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분위기 속 ‘마스크 끼워팔기’ 이벤트 진행
공정위, 다른 화장품·생필품 판매업체들 비슷한 행사 제동
롯데마트에서 진행 중이던 아사히맥주 마스크 끼워팔기 이벤트./온라인커뮤니티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아사히 맥주 사면 마스크 끼워 드립니다’ 

지난 달 27일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아사히 드라이 맥주 6캔을 구입하면 KF94 등급 마스크를 증정하는 판촉 이벤트가 진행됐다.

모두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때였다. 그 날 발표된 코로나 19 확진자는 1595명. 밤사이에 334명이나 늘어나면서 불안감과 위기감은 급격히 치솟았다.

시중에서 마스크나 세정제 등은 이미 동이 나 이를 구하기란 ‘로또 당첨’ 만큼이나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한 ‘마스크’ 이벤트이었으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열받은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것도 당연했다.

‘마스크를 끼워 팔어? 그것도 일본 술에’ ‘롯데가 마스크 사재기 주범이네’ ‘롯데 제 정신인가?’ 등 비난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악용한 ‘파렴치 상술’이라는 비판은 3일까지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롯데마트에 따르면 문제의 이벤트는 6개 매장에서 진행됐다. 그렇지만 회사와는 상관없이 주류 영업사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벤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그날 알게 됐고, 곧바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자 아사히, 기린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지난 10년 동안 수입맥주 1위 자리를 고수해오던 아사히맥주는 판매량이 급감하자 팔리지 않고 쌓여 있는 물량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번 이벤트는 이러한 재고 철기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회사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으나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활동은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런 유의 ‘마스크 끼워팔기’ 마케팅은 다른 유통업체 등에서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롯데마트 외에 다른 오픈마켓, 유통업체 등에서도 마스크 증정 마케팅이 다수 진행됐고, 얼마 전 이를 중점적으로 점검·단속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롯데마트 이벤트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화장품·생필품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끼워 파는 행위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장에서 일부 화장품 판매업체들의 유사한 마케팅을 적발했고, 즉각 중단토록 조치했다.

대형마트 등 생필품 판매업체들에 대해서는 모든 점포에 “마스크 끼워 팔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토록 조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통 업체 등을 대상으로 마스크 부족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점검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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