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LG유플러스가 5G 가입자 정체로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라는 '비장의 카드'까지 내놓았지만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하나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연말·연초 국내 5G 가입자 증가 폭 둔화 양상이 심상치 않다"면서 "5G 가입자 순증 폭이 국내 전체로 작년 12월 31만명, 올해 1월 29만명에 불과했으며 LG유플러스도 12월과 1월에 각각 7만명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2월 5G 순증 가입자도 3사 전체로 38만명, LG유플러스가 9만명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부진한 5G 가입자 수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면서 "당장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올해 이동전화 매출액 전망치 하향과 더불어 장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LG유플러스 5G 보급률을 25% 미만으로 하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 이동전화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알뜰폰 업체마다 3만원대의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자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5G 단말기가 주로 고가에 형성돼 있어 저가 단말기와 무약정으로 통신비 절약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크게 어필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227명에 불과했다. 또 같은 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수는 4만1856명으로 전월대비(3만4999명) 19.6% 증가했지만, 대부분 LTE 요금제 내 이동으로 나타났다.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월 3만6950원에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또 LG유플러스에서 자체적으로 ‘5G 다이렉트’ 5G 무제한 요금제를 6만50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5G 단말기 가격 자체가 비싸 알뜰폰 진입의 발목을 잡는다. 또한 데이터를 많이 쓰는 5G 특성상 헤비유저가 많은 편인데 이들이 굳이 6만 원대의 알뜰폰 요금제를 쓸 이유가 없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5G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오른 편은 아니다”라며 “5G 초기 단계라 반응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5G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저렴한 단말기가 많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