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유죄 판결 신동빈, 잇단 사임요구에 "나 몰라라"
국정농단 유죄 판결 신동빈, 잇단 사임요구에 "나 몰라라"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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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 신동빈 회장 경영 일선 퇴진 요구 더욱 거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대형 마트와 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 폐쇄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등 그룹 안팎에서 경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국의 롯데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약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사업 재조정 작업은 연내 시작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폐쇄 대상 점포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이 우려된다.

6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사내 이사직을 사임할지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4일 새벽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관련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을 포함해 총 9개 공장이 가동중단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 NC(납사 분해) 공장 화재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연결된 공정의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발 사고가 일어난 대산공장은 연간 총 3조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으나 이번  폭발 사고로 상당기간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재계 일부에서는 이번의 악재로 신동빈 회장의 사내 이사 사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임기는 2021년 03월까지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최근까지 이사직을 과다 겸직하며 과다한 보수를 받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온 데다가 특히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죄 유죄 대법원 판결을 받아 기업가치를 추락시킨 것을 이유로 일선 일선 경영에서 자진 사직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6년,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본명 최서원)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하는 등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제공한 70억원을 뇌물로 판단하고 징역 2년 6월에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법정 구속됐다.

2018년 항소심에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대통령이 먼저 요구해 수동적으로 응했고, 의사결정의 자유가 다소 제한된 상황에서 뇌물 공여 책임을 엄히 묻기는 어렵다”며 추징금을 없앴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뇌물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234일 만에 석방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원심대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확정받아 소송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뇌물죄 유죄를 받아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기관 및 외국인 주주들, 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경영 일선 퇴진 요구 더욱 거세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좋은기업연구소 및 일부 외국인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뇌물죄 유죄판결을 받아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직 재선임 반대 내지 자진 사직을 요구해왔다.

올들어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 의지를 전보다 더욱 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연금은 경영참여 목적 주주권 행사 대상 기업과 범위, 절차 등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의결하면서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의 횡령이나 배임, 사익편취 등에 기업가치가 추락했는데도 개선 의지가 없는 투자 기업에 대해 이사해임이나 정관변경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 일선 퇴진 여론이 점점 커지자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롯데호텔과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를 비롯,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직과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직 등 총 6개의 이사직을 갖고 있다.

그 중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의 사내이사직은 추가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로서 과다 겸직 논란에서의 비판 여론은 일부 잠재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는 신동빈 회장이 인사권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내이사직 사임은 ‘꼼수’라는 비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국정농단 뇌물죄 유죄 확정판결 이후 국내외 언론 통틀어 처음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4일, 인터뷰를 한 신동빈 (일본명 重光昭夫) 롯데 그룹 회장
국정농단 뇌물죄 유죄 확정판결 이후 국내외 언론 통틀어 처음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신동빈 (일본명 重光昭夫) 롯데 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 일본에서의 롯데케미칼 활동 확대 언급하며 적극적인 경영의지 밝혀

경영 퇴진 여론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에서의 경영에서 신동빈 회장은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경영 참여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 중 핵심 계열사로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16년째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만 5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한다. 다만 2018년은 '구속수감 기간 급여 반납'을 이유로 21억원을 수령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총 연봉 79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반기 이후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4일(지면 5일자)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 역량을 화학에 집중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작년 10월 국정농단 사건 뇌물죄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은 신동빈 회장이 국내외 미디어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인터뷰가 처음이다.

인터뷰에서 신동빈(일본명 重光昭夫) 회장은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며 화학 부문 투자확대를 언급했다.

신동빈 회장은 “화학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와 롯데 지주 관계자들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내이사직 보유에 대해서 “그간 신동빈 회장의 경영으로 롯데케미칼이 크게 성장해왔기에 이사직 겸직의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고 간단히 말하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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