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출길 막힌 참치, 전복 등 대대적 할인 판매
코로나19로 수출길 막힌 참치, 전복 등 대대적 할인 판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3.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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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일본, 중국 수출량 급감…이마트, 참치 35t 반값에 세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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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대형 백화점과 마트가 참치와 전복, 칼치 등 수산물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들 수산물의 해외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참치.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인 일본이 지난 해 한일간 무역 갈등으로 한국산 원양참치 수입을 줄인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입을 아예 막아 버린 것이다.

일본 측이 참치와 관련해 문제를 삼는 것은 컨테이너를 쓸 형편이 안  되는 중소업자들의 냉동탑차 수출방식이다. 국내 업자들은 수산물을 실은 냉동탑차를 그대로 배에 싣는 방식으로 운송을 해 왔는데, 부산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는 일본 선사가 차량 선적을 당분간 금지시킨 것이다.

냉동탑차 운전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루트인 후쿠오카와 오사카항 쪽도 조만간 막힐 가능성이 크다.

사정은 전복과 갈치 등 다른 어종들도 마찬가지여서 어민들과 유통업자들의 시름이 크다.

수산물 수출 감소는 일본 외에 최대교역국인 중국 등 다른 나라 쪽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 수입국에서 한국산 수산물 수요가 얼어붙은 데다 코로나19로 통관·물류 절차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산물 수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가에 따르면 1월1일부터 2월11일까지 6주간 해외로 수출한 국산 수산물의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전복은 20%, 갈치와 참조기는 30% 가량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그 만큼 산지 가격도 하락 중이다. 특히 중국의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제주산 대갈치의 경우 전년보다 약 25%, 참조기는 20% 이상 가격이 급락했다.

고급 어패류로 분류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산 전복과 새조개도 수출량이 줄면서 산지 가격이 최대 20% 이상 떨어졌다.

수산물에 대한 소비심리지수도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때와 비슷하게 감소 추세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수산 카테고리 실적은 전년 대비 37.4%나 줄어들었다.

확진자 증가 추이가 급상승한 2월 마지막 주에는 38.8%까지 하락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신세계백화점은 갈치, 참조기, 전복, 새조개 등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산물을 한 데 모아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8일까지 제주 서귀포와 성산포, 전남 완도 등에서 생산된 우수한 수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제주산 대갈치(1마리 1만9900원), 완도 양식 활전복(4마리 1만900원), 남해산 손질 새조개(100g 3900원) 등이다.

이마트도 대일 참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참치 어가를 돕기 위해 반값 수준의 참치회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11일까지 원양산 모듬 참치회 360g을 1만4900원에 판매한다. 지난 1월 평균 가격이 2만9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값인 셈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인 참치 35t을 준비했다. 이마트 1년 참치회 판매량이 약 140t이니, 1주일 행사를 위해 약 3개월치 판매 물량을 준비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어민들의 고충을 덜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우수한 상품의 판로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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