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마저 단가 후려치기”… 마스크 업체 생산중단 선언 파문
“정부마저 단가 후려치기”… 마스크 업체 생산중단 선언 파문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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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손해 없게 하겠다"며 진화 나서…마스크 업체 6곳과 계약 못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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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치과용 마스크 생산업체 이덴트가 정부가 제시한 매입 단가가 너무 낮다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부 쪽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마스크 5일제’ 등 긴급 처방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이와 관련 발표한 자료를 통해 "현재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공적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논란이 된 업체와는 잘 협의해서 업체가 적정한 가격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계약 대상 마스크 생산업체 131곳 중 125곳과 공적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덴트 등 6곳과는 미체결 상태인 것이다.

이에 앞서 이덴트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값싼 중국산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단가가 높은데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 50%만 인정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일일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값을 올리지 않고 공급해왔는데 더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생산해야 할 명분도 의욕도 완전히 상실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는 전날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앞으로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 계약을 민간 유통업체가 아닌 조달청으로 일원화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속하고 공정하게 마스크를 배분할 수 있도록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 분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정부에서 사실상 100%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치과용 마스크 생산업체 이덴트는 정부의 마스크 대책 발표 직후인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덴트 홈페이지
치과용 마스크 생산업체 이덴트는 정부의 마스크 대책 발표 직후인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덴트 홈페이지

그러나 마스크업계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덴트는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당초 팩트와 다르다며 해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발표한 자료에는 잘 협의하겠다는 내용만 들어있었다. 

정작 논란이 됐던 계약 관련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야심차게 마스크 대책은 내놓았지만 지나치게 무리한 정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두루뭉술한 미봉책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일부 업체와는 마스크 품질 등 제반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계약 체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계약협상 과정을 가속화해 최대한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적물량 확보과정에서 보여준 마스크 생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마스크 업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지급 단가도 기준가격 이상 지원하는 한편, 주말, 야간 생산실적 등에 따라 매입 가격도 추가 인상할 예정"이라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전날 임시국무회의에서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을 통해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키로 했다. 10% 이내로 허용해온 수출은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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