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어떤 회사길래…정부, “특혜 준 것 아니다”
지오영, 어떤 회사길래…정부, “특혜 준 것 아니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09 12:1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지오영·백제약품 마스크 유통 분담은 효과적 관리 등 위해 불가피”
하루 마진 5억~11억 추정…“물류비 인상분 등 감안하면 지나친 가격 아니다”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까지는 1인당 2매씩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지만 6∼7일에 마스크를 이미 샀다면 중복구매는 불가능하다. 9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는 1인당 1주일에 2매로 제한된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까지는 1인당 2매씩 살 수 있었지만, 9일부터는 1인당 1주일에 2매로 제한된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전국의 공적 마스크 유통망을 분담한 것과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원활한 마스크 판매를 위해선 전국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한 이들 업체를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팔도록 한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1인 약사가 대부분인 영세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파는 바람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공익성을 강조하려면 동사무소와 구청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게 옳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강하다. 

기획재정부는 9일 식약처, 조달청과 함께 공동으로 발표한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과 백제약품 2곳으로 한정해 선정한 것은 유통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4000여 개소에 이르며, 이번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1만7000여 개소로 확대됐고, 나머지 약국 5000여 개소는 백제약품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 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있고 전국 2만3000여 곳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면서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곳·읍면지역)과 농협(1900곳·서울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국 유통업체의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며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해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하루 수억원의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공적마스크 원가는 700원 수준이지만 정작 소비자 가격이 1500원으로 책정되자, 유통업체가 중간에서 엄청난 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의 골자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마스크 1장당 남길 수 있는 유통 마진이 100~200원 수준이라 하더라도 하루 560만장을 공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올리는 마진은 5억6000만~11억20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해 "조달청과 마스크 제조업체와의 계약단가는 900~1000원,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면서 "지오영,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 물량의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24시간 유통 체인을 가동해 공장 출고분이 다음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돼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 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 19 대응이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공적마스크 공급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가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오영은 2만 여종의 의약품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관리하며 약국, 의료기관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761억5402만원, 499억4227만원이다.

지오영의 지분 23.6%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은 1955년생으로 숙명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의약품유토협회 회장,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이사장, 숙명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2014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