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보건용 마스크 사용 중에 호흡이 힘들어지면 사용을 중지하라고 당부했다. 호흡을 제대로 못해 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 적힌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의약외품 표시에 관한 규정' 고시를 일부 개정해 2018년 10월 25일부터 보건용 마스크에 이 같은 경고내용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전까지 제조업체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수건, 휴지 등을 사용해 호흡기를 감싼 다음 그 위에 착용하지 말 것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는 사용하지 말 것 △세탁해서 사용하지 말 것 △면체를 찌그러뜨리거나 변형해서 사용하지 말 것 △착용 후 마스크의 표면을 만지지 말 것 등 보건용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 방법이나 필터 손상 주의 등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고위험군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으로 숨쉬기 힘들 때를 대비한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통보하자, 이러한 내용을 주의사항에 추가토록 한 것이다.
미국, 일본, 홍콩 등은 일찍부터 이러한 주의 사항을 보건용 마스크에 표기토록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 때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만성 호흡기, 심장, 기타 의학적 증상 등으로 인해 호흡이 어려울 수 있는 사람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했다.
일본은 영유아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또 마스크의 냄새가 신경 쓰이거나 숨쉬기 힘들다고 느낀 경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사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홍콩도 연장자나 만성폐질환자, 중풍 등 질병이 있는 사람, 임산부는 마스크 착용할 때 불편을 느끼면 사용 중지하고 의사와 상의하도록 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에는 보건용 마스크 제품에는 'KF80', 'KF94', 'KF99'가 적혀있는데,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