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첫 날 혼선 잇따라...시민들, "또 속았다" 분통
‘마스크 5부제’ 첫 날 혼선 잇따라...시민들, "또 속았다" 분통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3.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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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떨어지고, 시간 못 맞추고, 서류 미비로 발걸음 돌리기 일쑤
약국들 일손 딸려 진땀…“긴 줄은 줄었지만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부산 시내 한 약국 출입문에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예상대로 혼선과 착오는 이어졌다. 마스크를 파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나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판매 대상이 출생연도 끝자리 수가 1·6인 사람, 즉 전 국민의 5분의 1이다보니 마스크를 사려는 긴 행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 판매 시간이 제멋대로다보니 헛걸음을 치는 사례가 잇따랐다. 배정된 물량이 짧은 시간에 다 팔려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10세 이하, 80세 이상 가족을 위해 대리구매를 하려다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본인 및 대리구매자가 함께 등재된 주민등록등본을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시간에는 약국들 상당수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시민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날 아침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대형 약국에 들렀다가 허탕을 친 한 시민은  "5부제로 마스크 구매일도 쪼개놨는데도 이런 지경이니 어이도 없고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동네 약국들은 일손 부족으로 특히 애를 먹었다. 5매씩 한 묶음 포장된 마스크를 2매씩 재포장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번거로운 듯했다. 

일부 약국들은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는 방법으로 숨을 돌리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시의 한 약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장갑을 끼고 조심스레 2매씩 개별 포장을 해야 해 오후 2시 이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문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몰리고 문의 전화도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9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일부 약국은 마스크 판매에 근무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면서 아예 저녁쯤 판매하겠다고 안내문을 내붙이기도 했다.

제주도는 마스크 도착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마스크 판매 시각을 오후 5시부터로 정했지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항의를 받기도 했다.

부산의 한 메디컬센터에 있는 약국은 마스크가 도착 안 해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아지자 대기 번호표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약국은 오전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약국 약사는 손님이 제시한 신분증을 보고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한 뒤 3000원을 받고 KF94 보건용 마스크 2장을 내줬다.

한편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에는 대리구매와 관련한 서류를 떼려는 접속자들이 몰려 처리 지연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24’를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마스크 5부제에 따른 증명서 수요 등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정부24 접속을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한 시민은 "미성년자 마스크를 사려면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해야 하는데 정부24는 로그인이 안 된다"면서 "온 가족 마스크를 다 모아서 아버지께 드리고, 다른 식구들은 공적 마스크라도 구해보려고 하는데 이조차 안 되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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