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지수들이 급락하면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에 비상등이 켜졌다. 조기상환은 물론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ELS 발행 규모는 15조1100억원으로 전년 10조6100억원 대비 42.4%(4조5000억원)가 증가했다.
국내 ELS의 기초자산 지수는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닛케이225(NIKKEI 225) 등인데, ELS는 보통 2개 이상의 지수를 혼합해 만들어진다.
이 지수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제히 급락, ELS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유로스톡스는 올 들어 20.9% 하락했는데, 특히 팬데믹 우려가 커진 최근 3거래일에는 13.5%나 급락했다.
S&P500는 연초 이후 15%, 최근 3거래일 12.3% 하락했으며, 닛케이225도 최근 3거래일간 6.85% 하락했다.
유로스톡스를 기초자산에 포함시킨 ELS는 중복 포함 지난해 65조7900억원이 발행됐으며 S&P500, HSCEI,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56조8100억원, 50조9000억원, 31조2500억원 발행됐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로 지난해 8~9월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쿠폰, 이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8~9월 발행된 9조4300억원 상당의 ELS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첫 번째 조기상환 평가 기간을 맞이하지만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당시 3300~3500선이었던 유로스톡스 지수가 현재 10% 이상 하락해 3000선이 깨진 것이 악재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지수가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지수가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스텝다운형 ELS는 몇 개월 뒤 주가지수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의 쿠폰금리(이자)를 받는다는 식으로 계약한다. 6개월마다 평가해 조기 상환 여부를 결정할 경우 6개월마다 기준 이하로 하회하면 계속 밀려 만기 때인 2~3년 후까지 이자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번 ELS 사태를 겪으며 증권사들이 쿠폰금리를 낮추는 대신 원금손실구간을 아래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어 원금 손실로까지 퍼질 가능성은 작은 편"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조기 상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