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 퇴거 죄송"...윤영호 호텔인터내셔널 회장 사과 편지 눈길
"코로나19 의료진 퇴거 죄송"...윤영호 호텔인터내셔널 회장 사과 편지 눈길
  • 조호성 시민기자
  • 승인 2020.03.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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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측도, 예식업체 측도, 의료진도, 지역주민들도, 환자들도 결국에는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

[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창원에 있는 호텔인터내셔널에서 코로나19 방역·치료 의료진의 숙소를 제공하다 의료진을 내보내게 되자 이들에게 보낸 사과문이 네티즌들의 여러가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윤영호 호텔인터내셔널 회장은 호텔 내에 숙소를 마련해 지내던 창원 병원 코로나19 방역·치료 의료진들에게 보낸 사과의 편지가 몇몇 인터넷커뮤니티에서 공유되어 사연이 알려졌다.

윤영호 호텔인터내셔널 회장
윤영호 호텔인터내셔널 회장

윤영호 회장은 “이 심각한 국가 재난 시기에 즈음하여 저희 호텔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창원병원 직원분들의 숙식을 제공할 기회가 주어져서 호텔이 추구하는 영리와는 별개로 여러분들을 모시게 되었습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아수라장의 한복판에서 병마와 싸우는 여러분에게 경의와 존경의 심정으로 조금이나마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윤영호 회장은 “송구하게도 저희 호탤 내 입점해 있는 예식업체의 강한 반발로 인하여 여러분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환난에 더는 동참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라고 퇴거를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전했다.

윤영호 회장은 “국민들이 신음하고 아파하고 또 죽어가는 이 어려운 때에, 작은 힘을 보태어 병마와 싸워도 힘든 형편인데 여러분과 같이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잠자리 하나 제공해 드리지 못하게 된 것이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영호 회장은 그간의 사정을 전하면서 호텔에 있는 “예식업체가 (방역의료진이 호텔에 기거하면 호텔로 예식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공서에 방역 의료진의 호텔인터내셔널 숙식을 금지시켜달라고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윤영호 회장은 “예식업체 업주를 설득하여 국가적 역경 극복에 동참시키지 못했다”며 방역의료진에게 “양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호텔인터내셔널 윤영호 회장이 코로나19 방역 의료진들에게 보낸 사과편지 /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호텔인터내셔널 윤영호 회장이 코로나19 방역 의료진들에게 보낸 사과편지 /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네티즌들, 윤영호 회장의 희생정신에 감동...예식업체 등 민간에 무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시정돼야한다며 안타까움 표시도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윤영호 회장의 희생 정신에 대해 극찬하며 감동을 표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식업체 업주들의 사정도 이해할만 하다며 무조건 비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감동과 함께 그야말로 복잡 미묘한 탄식이 이어졌다.

호텔인터내셔널의 2018년도 당기순손실은 19억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매출에서 임대료 수입은 9억 8천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4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매출의 대부분을 예식업체에 대한 임대료 수입으로 올리고 있었다. 윤영호 회장이 예식업체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여건이다.

호텔인터내셔널에는 그간 각지에서 모인 코로나19 방역·치료 의료진 170여명이 숙식을 해왔다.

호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11일 이후 변화된 사정은 없고 의료진들이 순차적으로 나가고 있다. 오늘(13일) 50여명의 의료진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을 나선 의료진들의 숙소는 의료진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호텔측도, 예식업체 측도, 의료진도, 지역주민들도, 환자들도 결국에는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코로나19 방역의료진의 숙소를 해결해주기를 정부에 요청하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코로나19 방역의료진의 숙소를 해결해주기를 정부에 요청하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창원 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방역·치료 의료진들의 숙소가 부족해서 의료진이 스스로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이때 방역의료진이라는 신분을 밝히면 숙박을 거부하는 업체들도 다수다.

“일단 의료진이 알아서 스스로 숙소를 마련하라”는 방역당국의 조치가 전해진 이후, 청와대 청원 등을 통해 이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일부 숙박업소와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이 나서서 숙소를 못구한 코로나19 의료진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민간이 무조건 희생을 할 수는 없다며 “ 국가에서 병원과 가까운 연수원이나 국가시설이라도 쓰게 하거나 숙소를 통째로 빌려주든가 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무런 준비 없이 의료진을 차출해 보내기만 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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