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 해외서도 집단소송 등 불만 쇄도...구광모 장악력 이상?
LG전자 냉장고, 해외서도 집단소송 등 불만 쇄도...구광모 장악력 이상?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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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최근 두 차례 대규모 소비자 집단소송 제기..."냉장고 압축기 불량, 작동 중지"
백색 가전 명가 '명성' 퇴색...LG전자 "악의적인 소비자들의 집단소송...품질 이상 없어”
LG전자 냉장고의 결함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는 내용의 뉴스를 방송하고 있는 ABC
LG전자 냉장고의 결함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는 내용의 뉴스를 방송하고 있는 미국 ABC방송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백색가전의 명가 LG전자가 구광모 그룹 회장과 권봉석 사장 취임 이후 건조기와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에서 집단 소송에 휘말려 예전의 명성을 잃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 결함으로 지난 1월, 3억원대 집단소송을 당해 몸살을 앓고 있다. 건조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냉장고 불량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건조기 피해 소비자들의 커뮤니티인 ‘엘지 건조기 결함’ 카페에는 최근 디오스 냉장고 (양문형 S831TS35 모델)의 하자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소비자 A씨는 2018년 6월 구매한 냉장고의 양 옆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A/S에 접수를 했지만 A/S기사는 “냉장고 기능에는 이상이 없다며 불량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불량 문제도 문제이지만 A/S기사의 태도 역시 문제라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LG전자의 디오스 냉장고 측면이 부풀어 오른 모습 / 엘지건조기 결함 카페 게시물 캡쳐
LG전자의 디오스 냉장고 측면이 부풀어 오른 모습 / 엘지건조기 결함 카페 게시물 캡쳐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 LG전자 냉장고 결함으로 작년에만 두 건의 집단 소송 제기된 상태

국내에서는 아직 LG냉장고의 불량 문제로 집단소송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에는 LG전자의 냉장고 결함으로 지난해에만 두 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지난 해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 LG전자를 상대로 하는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들은 LG전자가 냉장고 압축기 불량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들의 주장에 따르면, LG냉장고는 냉각 장치인 선형 압축기의 결함으로 냉장고의 온도가 유지되지 않는다. 게다가 압축기에 연결된 튜브에도 결함이 있어 쉽게 부식이 되고 구멍이 나거나 연결 불량으로 냉각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 또 A/S 수리기사를 불러 수리를 해도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또 금새 고장이 난다

불량이 심한 모델은 LFX28978SB와 LMXC23746S, LFXS30726S 등으로 주로 프렌치도어 스타일의 냉장고다. 프렌치도어 스타일은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로 알려졌다.

압축기 불량으로 냉장이 되지 않아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렌치도어스타일 냉장고
압축기 불량으로 냉장고가 작동 되지 않아 두 차례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렌치도어스타일 냉장고

ABC방송,  LG냉장고 압축기 불량 관련, 美 전역서 2500건 불만 접수해 소비자 집단 소송

LG 냉장고의 불량을 이유로 하는 집단 소송은 지난 해 10월에도 다시 제기됐다. 역시 압축기 불량 문제로 제기된 집단소송이다. ABC방송에 따르면 LG냉장고의 압축기 불량과 관련해 미국 전역에서 2500건의 불만을 접수해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해서 공유하는 사이트인 complaintsboard.com에서는 LG전자의 전반적인 평가가 낮게 매겨져 있다. 5점 만점에 1점인 수준이고 특히 냉장고 쪽의 불만이 많다. 불만 내용은 집단 소송에서 나온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LG전자 냉장고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해외 구매자들 / complaintsboard.com 캡쳐
LG전자 냉장고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해외 구매자들 / complaintsboard.com 캡쳐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냉장고의 불량문제로 두 건의 대규모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된 데에 “악의적인 소비자들의 소송”이라면서 “LG전자 냉장고의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complaintsboard.com에 올라온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공신력 있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LG냉장고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참조해달라”고 덧붙였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재계, "LG전자 잇단 불량제품 사태가 그룹 경영권 교체 따른 일종의 '기강해이' 아니냐" 시각도

한편 재계에서는 LG전자의 잇단 불량제품 사태를 LG그룹의 경영권교체를 전후로 한 일종의 '기강해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광모 회장은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40대 불혹(不惑)'의 나이에 일약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 총수 지위에 올랐으나 아직 경험 부족과 조직장약력이 부족해 이같은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관계자는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4세대 총수'가 등장한 것은 LG그룹이 처음으로, 구본무 회장 별세 전후로 LG전자에 기강해이 현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실상 LG 계열사의 대응에 대해서는 아날로그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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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2020-03-23 22:19:58
악의적인 소비자들의 소송이라고?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오늘 내가 직접겪은 일을 공유한다 엘지야... 엘지에서 와인셀러가 7년까지만 부품을 가지고 있어서 7년이 넘으면 고장나도 고칠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7년만 사용할 소비자만 엘지 와인셀러를 사야하고 더 길게 사용하고 싶으면 엘지꺼를 사지 말아야하네... 나도 악의적인 소비자인가? 나는 누구보다 백색가전은 엘지가 삼성보다 좋다고 했던사람이다. 근데 와인셀러랑 냉장고 AS 받아보니 엘지보다는 삼성이 훨씬 대처도 잘하고 제품도 좋은듯 하다. 완벽한 제품은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제품도 불량이 있을 수 있다. 발생한 문제에 대한 대처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훌륭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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