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돌고돌아 이석연 체제로 간다
통합당 공관위 돌고돌아 이석연 체제로 간다
  • 오풍연
  • 승인 2020.03.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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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도 이석연을 맘대로 하지 못해...후임 위원장 인선도 쉽지 않을 듯

[오풍연 칼럼] #1: 황교안 대표가 임자를 만났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 변호사로 법제처장도 지냈다. 소신이 아주 강한 분이다. 김형오 위원장보다 훨씬 원칙주의자다. 나는 이석연 변호사가 공관위에 합류할 때부터 일을 낼 것으로 봤다. 본인이 옳다고 하면 물러서지 않는다. 황교안도 이석연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게다. 후임 위원장 인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황교안도 사면초가다.

#2: 4ㆍ15 총선 정국에서 황교안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형오 공관위만 보였다고 할까. 그런데 김형오마저 스스로 사퇴했다. 공천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아직 공천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공천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공정성을 헤칠 수도 있다. 이 문제 또한 황교안이 풀어야 한다. 묘수가 있을까. 공관위원장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 마땅한 후임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공천 갈등은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후보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한다. 빨리 수습해야 한다. 황교안 리더십이 주목된다.

#3: 욕심이 지나치면 반드시 화를 불러온다. 김형오가 홍준표를 칠 때만 해도 그를 믿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은 딴 데 가 있었다. 결국 도중하차로 막을 내렸다. 김형오가 공관위원장직을 내려 놓았다. 여태껏 공관위가 작업한 공천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의 위기다. 여당이 개판치는데 야당까지 맞장구를 쳐준다. 따라서 선거 판세는 알 수 없게 됐다. 민주당에도 실망, 통합당에도 실망이다. 이제 표를 찍어 줄 정당이 없다. 민주당은 모두 빼고, 그럼 야당인데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 차라리 무소속 연합을 만들어라. 홍준표가 낫다는 생각도 든다. 오호 통재라.

어제 김형오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나도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세 개나 올렸으니. 통합당 최고위는 13일 밤 8시반부터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 모처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얘기다. 이석연 부위원장도 황 대표가 공관위원에게 손을 대면 모두 사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였다.

최고위는 회의 직후 입장문을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해 "비록 오늘부로 위원장직을 내려놓으셨지만, 고된 일정과 무거운 심적 부담 속에서도 의연하게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끌어주신 점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를 수용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공천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퇴의 배경이 된 '사천' 의혹의 존재 역시 인정했다.

최고위는 "아직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가 남아있다. 공관위가 매듭지어야 할 일들도 많다"면서 "김형오 위원장을 이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께서 공관위를 잘 이끌어주시고, 여러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골고루 수렴하여 혁신과 통합 공천의 임무를 완수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돌고돌아 '이석연 공관위' 체제를 수용했다고 할까. 정치는 정말 생물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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