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영웅은 역시 임영웅이었다
미스터트롯 영웅은 역시 임영웅이었다
  • 오풍연
  • 승인 2020.03.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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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동원. 둘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보다 겸손한 자세로 팬들에게 다가가라

[오풍연 칼럼] 초저녁에 자고 있어났더니 미스터트롯 진선미가 가려졌다. 그래서 생방송을 직접 보지 못했다. 돌려보기를 통해 다시 보았다. 아내가 얘기를 해주지 않아 그냥 잤다. 결과는 내 예상대로였다. 나는 일찍이 임영웅을 우승자로 점친 바 있다. 모든 면에서 다른 가수들을 압도했다. 시청자들도 나와 눈이 다를 리 없다. 물론 응원하는 가수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둘을 응원했다. 영웅이와 동원이. 공연을 볼 때마다 오풍연 칼럼을 썼다. 아마 나같은 칼럼니스트도 없었을 것이다.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을 직접 운영하니까 가능했다. 지면의 제약을 받지 않아 그랬다. 내 글에 독자들도 엄청난 반응을 보여주었다. 쓸 때마다 수천~수만 명이 보았다. 내가 더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친구들 덕에 오풍연칼럼도 더욱 빛을 보았으니. 모든 출연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비록 우승은 영웅이가 차지했지만 모두 우승자나 다름 없다. 다들 잘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기 자신 전체를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이 같은 공연을 본 적이 없다. 어느 기성가수보다도 열창을 했다. 경연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TV조선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의 시청률이라는 30%도 돌파했다. 잘 만들었기 때문에 받을 만 했다. 이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TV조선 측에도 박수를 보낸다.

내가 본 영웅이는 안정감 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노래는 모두 잘 불렀다. 각자 개성이 있었다. 영웅, 동원, 영탁, 찬원, 호중, 민호, 희재. 솔직히 빠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영웅이 아닌 누구를 우승자로 호명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영웅이가 그만큼 뛰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영웅이는 감정이나 음정이 흔들릴 만도 한데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런 게 바로 진짜 프로다.

동원이 역시 사랑을 독차지했다. 동원이는 아직 14살 소년. 그럼에도 형, 삼촌뻘들과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동원이의 강점도 있었다. 마스터들도 그런 평가를 했다. 모두 자기 노래로 소화했다. 어린 친구가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기성 가수 흉내를 낸다. 그런데 동원이는 그만의 색깔을 냈다. 어린 친구가 자기 영역을 개척했다. 한국 트롯의 기대주라 할 만하다. 영웅이가 앞에서 끌고, 동원이가 뒤에서 밀면 한국 트롯은 활짝 필 것 같다. 둘 다 기대주다.

나도 두달 동안 이 프르그램을 보면서 많이 변했다. 어느 순간 트롯 마니아가 되어 있었다. 자기 전에 송가인 노래를 듣다가 요즘은 영웅, 동원이 노래를 듣고 잠자리에 든다. K팝을 좋아하는 아내도 바뀌었다. 아예 하루 종일 트롯을 틀어 놓고 산다. “아빠 트롯이 이렇제 좋은 줄 몰랐어요”. 우리 집의 가장 큰 변화다. 아마 다른 집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웅, 동원. 둘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이제부터다. 보다 겸손한 자세로 팬들에게 다가가라. 나도 그대들의 영원한 팬이 되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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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벼리 2020-03-15 08:31:56
항상 멋진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요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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