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직격탄’ 두산重, 명예퇴직 이어 '강제휴업'까지
‘탈원전 직격탄’ 두산重, 명예퇴직 이어 '강제휴업'까지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20.03.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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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경영 위기에 따라 휴업 검토…노조 “동의할 수 없다” 반발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다음달부터 사무직과 기술직에 걸쳐 1000여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2014년 이후 만 5년여 만의 구조조정이다.

사측은 여기에 최근 ‘휴업카드’까지 빼들었다.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은 ‘휴업은 곧 해고’라며 사측의 계획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이처럼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을 검토 중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정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와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경영 실적은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악화돼 왔다”면서 “특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던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 원 규모 수주물량이 증발해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자구노력을 시행해왔으나 소극적인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서 근로기준법 제46조 및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휴업의 근거로 든 것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다. 회사 측은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탈원전 정책)에 포함됐던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해 경영위기가 가속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휴업 추진에 대해 노동자 숫자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협의 자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부분에 논의가 필요하다면 특별 단체 교섭이나 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가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자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은 주력인 발전 사업의 ‘수주 감소→수익성 하락→재무구조 하락’의 악순환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12년 고점 대비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7%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당기순손실은 10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다.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다. 원전 공장 가동률도 50%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이익이 두산중공업에 귀속된다”면서 “그룹의 허리 역할인 두산중공업의 경영 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 배분에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 부담 때문에 자금이 두산으로 흘러가지 못한다는 점이 두산 지배구조의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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