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대표도 한선교 사천(私薦) 의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도 한선교 사천(私薦) 의혹
  • 오풍연
  • 승인 2020.03.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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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명단 발표는 불발...한국당 최고위원들조차 반대했다고

[오풍연 칼럼] 신동호, 김재철, 길환영, 김예령, 조수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한 언론인이라고 한다. 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언론계를 대표한다면 "아니올시다"이다. 언론인으로서 정부여당을 비판할 수는 있다. 당연히 그래야 맞다. 그것을 갖고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치한다면 안 될 일이다. 결국 의도가 있었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내가 볼 때는 적임자가 한 명도 없다. 통합당의 한계이기도 하다.

나는 어제(16일) 오전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오후에 비례대표 명단 흘러 나왔다. 이 중 두 명이 안정권에 배치됐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1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이 14번이었다.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들이 그동안 무슨 역할을 했다고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조수진은 종편에 나와 떠드는 것을 종종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신동호는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

조수진과 신동호는 미래한국당 대표인 한선교가 영입했다고 한다. 조수진은 신문기자 출신이니까 그렇다 치고 신동호 MBC 아나운서 후배다. 나는 신동호 이름이 있어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 한선교가 후배를 챙긴 게 틀림 없다.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도 이른바 사천(私薦) 때문에 물러난 바 있다. 한선교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당장 이 위성 정당을 만든 통합당에서 난리가 났다.

통합당은 최근 영입 인사 10명을 한선교 대표를 통해 공병호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통합당 영입 인사들은 모두 20번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순번이다. 황교안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전주혜 전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페이스북코리아 박대성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등이다.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 운동가로 통합당의 올 첫 영입 인사였던 지성호 나우 대표는 ‘예비명단 4번’을 받았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할까. 황 대표도 이 같은 명단을 보고 단단히 화를 냈단다. 그도 그럴만하지 않겠는가. 결국 한선교가 주물렀기 때문이다. 한선교는 핑계를 댈 것이다. 공관위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나도 조수진이나 신동호가 거기에 낀 것을 보고 놀랐는데 통합당 측도 황당해 했을 것 같다. 비례대표 선정에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선 조수진만 보자. 채널A에 나와 정부여당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어느 패널보다도 독설을 퍼부었다.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시원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게 비례대표 1번 선정 명분이 될 수는 없다. 그런 것 때문에 선정됐다면 더더욱 안될 일이다.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방송은 공정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비례대표 명단 발표는 불발됐다. 한국당 최고위원들조차 반대했다고 한다. 한선교한테 문제가 있다. 그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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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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