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임영웅에 대한 안티는 옳지 않다
미스터트롯 임영웅에 대한 안티는 옳지 않다
  • 오풍연
  • 승인 2020.03.18 09:36
  • 댓글 14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명세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러...우리는 그들을 지켜 줄 책임 있어

[오풍연 칼럼] 미스터트롯이 인기는 인기인 모양이다. 경연이 끝났음에도 뒷말이 무성하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에도 진선미 선정방식을 꼬집는 글이 올라왔으니 말이다. 영웅 팬이 나에게 토론방을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들어가 보았다.

지난 14일 밤 경연이 모두 끝난 뒤에 바로 글이 올라왔다. 다분이 영웅 우승에 문제 제기를 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아주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정방식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에게도 이미 공지를 했을 테고, 그들 역시 동의를 했을 것으로 본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재미를 더하고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색다른 방식을 도입했을 수도 있다. 그것을 갖고 집요하게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재를 뿌린다는 생각도 든다.

우승자 임영웅은 벌써부터 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좋게 얘기하면 인기를 실감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 어린 친구라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된다. 나도 솔직히 영웅이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의 노래에 반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봤다.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영웅이 노래를 듣는 순간 우승자로 점찍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노래를 잘 불렀다. 바램은 노사연보다 잘 불렀고, 보랏빛 향기도 원곡가수인 설운도보다 훨씬 감동을 주었다.

영웅이가 엄마와 함께 살아온 과정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둘이 엄마 미장원에서 아버지 얘기를 할 때는 나도 코 끝이 찡했다. 효자 임에 틀림 없다. 영웅이가 5년 전 엄마에게 1억원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단다. 영웅이는 피나는 노력끝에 엄마와의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이번에 우승 상금으로만 1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팬카페에 올린 글도 보았다. "겸손하게 지내겠다"고. 꼭 그래야 한다.

이번 경연은 영웅이 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비록 왕관은 영웅이가 썼지만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김희재 장민호 다 잘 했다. 누구에게 왕관을 씌워 주어도 될 법했다. 두 달 공연을 하면서 우정도 쌓였을 터. 제일 맏형인 민호가 맨 앞에서 끌고 막내 동원이가 밀어주면 된다. K트롯의 황금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7명 모두 좋은 재목들이다. 경연을 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각자 좋아하는 가수가 있을 수 있다. 그 가수만 응원해라. 다른 가수에게 악플을 다는 것은 폭력행위와 다름 없다. 영웅이가 주요 타깃이 되는 것은 유감이다. 유명세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이제 막 뜨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을 지켜 줄 책임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지친 전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것도 노래, 즉 전통 가요인 트롯을 통해서. 그대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멋진 성장을 기대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퐁네프 2020-03-18 16:41:03
언제부턴가~~
우리는 익숙하다
남의고통은 관심없다
내새끼는 수단과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명문대를 넣고도 정당하다는~
사회지도층의 행태가 낯설지않다
또한~실력으로 정정당당히 1등을 해도 인정하지않는다
이번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많은 국인들이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감옥아닌감옥에 살고있다가
그래도 젊은 패기있는 가수들이 나와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꾸미는
무대를 보면서 감사하고 고마웠다
내가 응원하는가수가 진선미 가 안되었어도
그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팬문화가 아쉽다

사회적~영향력있는 오풍연님의 뼈있는 한마디
감사하고~~존경합니다

김경순 2020-03-18 12:47:29
공감입니다
지금은 임영웅포함 모든출연자 다같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혜숙 2020-03-18 12:12:52
7인의 우승자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낸 자리인데 이런 저런 말들이 생기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임영웅가수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글 늘 감사드립니다.

강희영 2020-03-18 10:15:26
좋은글 감사합니다. 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를 힘나게 하고 웃게 해준 트롯맨 모두 “진”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로트가 이렇게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게한 프로그램 관계자나 모든 참가자에게 따듯한 박수를 보내며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박경희 2020-03-18 10:07:52
이제는
7인의 젊은이들은 뽑아준 국민들을 위해
멋진 노래 들려주며ᆢ 단합 모습 보여 줄때
입니다
진으로 뽑은 영웅씨도
계속 화이팅 하시고~~~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