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20%대의 대폭락을 기록했다.
18일(이하 현재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미끄러진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2분 기준 배럴당 11.24%(3.23달러) 하락한 2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데다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전쟁을 돌입한 영향 탓이다.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 증산 계획을 잇달아 밝히자 유가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1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점도 유가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국제유가는 WTI가 16일 9.6%, 17일 6.1%나 각각 하락하는 등 폭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WTI는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는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를 밑도는 상황이며, 브렌트유도 전망치에 근접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도 큰 폭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 가릴 것 없이 투매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7.90달러(3.1%)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