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40원 넘게 폭등하며 1290원을 돌파했다.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을 떠나 달러 수요가 폭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3원 오른 1257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296원까지 기록했다. 이는 장중 기준 고점 1303원을 기록했던 2009년 7월 14일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소폭 하락해 오후 12시 21분 기준 29.30원 올라간 1286.30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차 저지선이었던 1277원을 이미 넘고 1300원 수준까지 단숨에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은 1500원 선까지도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300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코로나 19발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역내외 달러 수요와 뉴욕 증시 폭락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로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초강세 흐름 속 달러/원 환율도 급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심리적 저항선 1250원 상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2010년 5월 고점인 1277원과 1300원이 다음 저항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