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6백억달러 체결...금융시장 일단 안정세
한미 통화스와프 6백억달러 체결...금융시장 일단 안정세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3.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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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반등, 환율 큰 폭 하락…“통화스와프 체결, 시장 불안 완화 기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2.80% 상승한 1498.49로 장을 출발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과 미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한 데 힘입어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

주가지수는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고,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69포인트(3.34%) 오른 1506.33를 가리켰다. 코스닥 지수는 12.27포인트(4.03%) 오른 445.62를 나타냈다.

전날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7원 내린 달러당 1259.4원에 형성됐다.

통화스와프 체결 2008년 이어 두 번째…“당시 외환위기를 막은 1등 공신”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19일 밤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총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 쓰는 계약으로,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가 목적”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일 체결했던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두 번째다.

한은은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를 방패막이로 외환위기 직전에서 간신히 탈출했었다. 통화스와프 체결 당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7원(12.4%)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외환위기를 막은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이지만, 한은 관계자는 "그 이후에도 시장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화스와프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미 달러화 공급 방식이나 금액 분배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2008년에는 연준이 1주일 단위로 한은에 사전 협의한 일정 달러화를 공급, 한은이 입찰을 통해 금융기관에 달러화를 푸는 방식을 취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환율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화 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와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와는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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