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제빵업계 랭킹 1위 SPC그룹이 최근 코로나 19로 공항이용객이 급감한 인천국제공항 내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임대료 논란을 빚고 있다.
공항이용객이 급감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업체들이 휴점을 제의했지만, SPC에서 거부한 것이다. 그러면서 임대료를 지속해서 요구해 사실상 영업을 강제적으로 이어가게 하는 한편, 자체 직영 매장은 휴점 조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또 SPC그룹이 코로나 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상생'을 들먹이며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SPC의 이러한 행각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식음료매장은 SPC그룹을 비롯해 CJ푸드빌, 롯데GRS, 아워홈, 풀무원 등 7개 업체들이 계약 후 직영 또는 재임대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중 SPC그룹의 경우 70%는 직영 매장으로 운영하고, 30%는 재임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 19로 공항 이용객이 감소와 함께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 손실이 막심하다.
중소 프랜차이즈, 문 열수록 손실 쌓이는 적자 속에서 SPC본사 측 휴점 거부에 마음대로 문 못 닫아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1만7009명(출입구 합계)으로 전년 (282만8047명) 동기 대비 85.2% 감소했다.
일평균 이용객은 2만7800명으로 집계돼 전년과 비교해 8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고심 끝에 일부 업체들이 휴점을 제의했지만, SPC에서 거부했다.
문을 열수록 손실이 쌓이는 적자에도 중소 프랜차이즈는 본사 측의 휴점 거부에 마음대로 문을 닫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임차료, 원가, 인건비 등 고정지출에 따른 손실에 우려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휴점이 최선이지만, 이마저도 SPC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장사가 안돼 막막한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중소 프랜차이즈 매장과 달리 SPC 직영 매장들은 휴점 상태다. 공항 이용객 감소 후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이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SPC는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인천공항의 정책상 한 번에 휴점할 수 없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계약 기간 연장은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SPC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과 휴점을 논의 중"이라며 "인천공항과도 상의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