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 잇따라 환불 중단…여행사 '덤터기' 걱정
외국 항공사 잇따라 환불 중단…여행사 '덤터기' 걱정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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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항공·에어아스타나·KLM네덜란드항공·에어프랑스 등 환불 시스템 돌연 '차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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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입국 금지, 운항 취소 등에 따른 항공권 환불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이 잇달아 항공권 환불 요청 접수를 중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업이 코로나 19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렇더라도 이런 식의 환불 중단 조치는 여행사 등에게 연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무책임한 조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여행업은 항공업 못지 않게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다 최악의 경우 '환불 덤터기'를 뒤집어 쓸 가능성도 있어 반발의 강도가 거세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항공, 에어프랑스, 케이엘엠(KLM)네덜란드항공, 에어아스타나 항공사 등의 항공권 환불 처리 시스템이 차단돼 한국 고객의 환불 접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지점장 명의로 "12일부터 한국지점의 환불신청 접수를 중지하고, 6월 15일부터 접수를 재개한다"고 공지했다가 현재 관련 내용을 삭제한 상태다. 나머지 외항사는 환불 업무 재개 일정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외국 업체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환불처리 중단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 고객 또는 해당 항공사 예약을 대행한 국내 여행업계라는 것이다. 

항공권 예약 시 여행사 등을 개별 사이트를 거치더라도 항공 요금 결제는 항공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항공사의 환불 업무가 진행되지 않으면 환불금을 받을 수 없다.

특히 환불을 중단한 항공사들이 파산할 경우 개인 소비자든 여행사든 기존 항공권을 전액 돌려받을 길이 없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항공사가 많기 때문에 환불을 중단한 외항사가 파산하면 여행사와 소비자 모두 한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객과 항공사 사이 중간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여행업계는 최악의 경우 항공사의 환불 몫을 떠안을 수도 있는 처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도 항공사 환불 처리 자체가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제는 아예 접수조차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항공사들이 여행사들을 사지로 떠밀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국내 여행사들은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KATA도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ATA 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이번 사태를 알리고 시정을 요구했다"며 "여행사뿐 아니라 개인 고객의 피해도 큰 만큼 협회 차원에서 국토교통부나 공정거래위원회,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 도움을 요청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권 변경 시 수수료 면제 등을 내걸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30일까지 구매하는 국제선 전 노선의 항공권에 대해 예약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대상은 지난 18일 이후 출발하는 항공권이며 항공권 유효기간 내 일정을 변경할 경우 1회 한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환불 위약금 면제 또는 여정 변경으로 인한 재발행 수수료 1회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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