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체면 구긴 독일, 메르켈 총리도 자가 격리
코로나로 체면 구긴 독일, 메르켈 총리도 자가 격리
  • 오풍연
  • 승인 2020.03.23 09: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한 나라, 예외적인 사람은 없어...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오풍연 칼럼] 독일은 의료분야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강국이다. 미국과 쌍벽을 겨룬다. 그런 독일이 코로나 때문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확진자가 5만3500여명에 달하고, 하루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이탈리아 못지 않게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천하의 독일이라 하더라도 비상이 걸렸을 법하다. 독일 역시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결과다.

독일은 집단화가 잘된 나라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특히 젊은이들은 정부의 간곡한 호소에도 협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한 잡을 수 없다. 어느 나라나 똑같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방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강제할 수도 없어 각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내 생명과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하는데.

독일은 22일 밤9시(한국시간) 현재 확진자가 2만3129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는 93명에 불과하다. 치명률, 즉 사망자 비율(0.4%)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 물론 앞으로는 다를 것으로 본다. 확진자도 최근들어 갑자기 늘어난 까닭이다. 같은 선진국인 미국을 보자. 미국의 확진자는 2만5660명이며 사망자는 324명이다. 치명률이 1.26%로 한국과 유사하고 독일보다는 3배 높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최근 코로나19 양성 감염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독일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7개국(G7) 정상 중 자가 격리에 들어간 정상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이어 메르켈 총리가 두 번째다.

스테펜 자이버트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 이틀 전 만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금요일 발생했다. 해당 의사는 폐렴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건네주기 위해 메르켈 총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버트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를 만났던 의사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조만간 일반적인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것 같다"면서 "당분간 총리 관저에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나라, 예외적인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도 김강립 복지부차관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유증상자라고 얼굴에 쓰고 다니지 않는 한 누가 보균자인지 알 수 없다.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딜레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