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만기 회사채 ‘역대급’, 시장은 ‘꽁꽁’…기업 자금조달 비상
4월 만기 회사채 ‘역대급’, 시장은 ‘꽁꽁’…기업 자금조달 비상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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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5495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투기등급 회사채 유동성 부담 커질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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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다음 달 만기를 앞둔 회사채 물량이 역대 4월 집계로는 가장 많은 상황에서 경제 비상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마다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다보니 차환이 힘들어졌다는 것이 문제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회사채의 만기가 다가오면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해 갚는 차환 방식을 써 왔는데, 그 가능성이 녹록치 않아졌다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2월 만기인 국내 회사채 50조 8727억원 가운데 4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모두 6조 5495억원(12.9%)으로 집계됐다. 

4월 만기 도래 물량으로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4월 만기 회사채 물량 5조9122억원(10.8%)보다도 6373억원 더 많다.

통상 4월은 연중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만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도 가장 크다. 

다음 달  만기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A등급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는 1조 7000억 원가량이다. 이들 중에선 BBB+등급인 대한한공의 4월 만기 회사채만 무려 2400억원 규모다. 

A등급에선 하이트진로(1430억원)·풍산(1000억원)·하나에프앤아이(700억원)·하나자산신탁(700억원) 등이, A-등급에선 SK건설(560억원), BBB-등급에선 HSD엔진(800억원) 등이 다음달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커졌다. 

AA-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 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 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를 보면 지난 20일 83.3bp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월 6일(85.0bp)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신용 스프레드가 커진다는 것은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는 의미다.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방식도 낙관 불가 상황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우량기업들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데다,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악화로 채권 시장 자체가 얼어붙다 보니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의 전체 순발행액(발행액-만기 상환액)은 1조7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62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달 들어 시장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채권 발행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신용 스프레드가 연일 상승하면서 채권 발행 조건이 불리해진 탓이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BBB+등급 키움캐피탈 등이 잇달아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해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가 채권안정펀드를 조성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채권담보부증권을 발행할 방침이지만,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은 자금조달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특히 정부 지원이 없는 민간 회사채 중 재무 상태가 취약한 투기등급 회사채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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