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식언'?...수수료 정책 변경에 독점 우려 현실화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식언'?...수수료 정책 변경에 독점 우려 현실화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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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수료 정책 개편, 정액제 광고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정률제 수수료 중심으로 복귀
"배달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배달의민족님은 법X"불만 커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4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수수료 개편안이 사실상 수수료 인상안이라는 여론이 일면서 “수수료 인상을 않겠다”는 김봉진 대표의 약속에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 받고 지분 87%가 인수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인수 전까지 국내 배달앱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 그리고 5위인 푸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국내배달앱 시장의 98% 이상이 한 회사에 장악된 것이다.

그러자 수수료 인상, 소비자 혜택 축소 등 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의 우려가 크게 일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이 여론 진화에 나서며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약속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권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 왼쪽)와 김병준 부사장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권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 왼쪽)와 김범준 부사장 / 우아한형제들

그러나 인수합병 이후 첫 수수료 개편안부터 김봉진 대표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모양새다.

이번 수수료 개편안의 핵심은 정률제 상단 노출 광고인 오픈리스트를 무제한으로 늘려 비즈니스모델을  정률제 수수료 중심 모델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배달의민족의 광고료 체계는 월 8만8000원 정액제인 울트라콜과 매출의 6.8%를 내는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로 구성돼 있었다. 울트라콜은 고객의 주소와 가까운 순서대로 노출된다. 오픈리스트는 고객의 주소와 무관하게 3개 업체가 무작위로 상단에 노출된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수수료 개편안에서 3개 업체만 노출하던 ‘오픈리스트’의 노출 업체 수를 무제한으로 늘리며 수수료율은 매출의 5.8%로 1%p 낮췄다. 또 오픈리스트는 할인쿠폰 등 할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업체들을 우선으로 노출시키기로 했다. 반면에 업체에 무제한 허용하던 울트라콜 등록을 3개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정액제인 울트라콜은 그 뒤로 밀려나면서 정률제 오픈리스트(오픈서비스)가 지배적인 광고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정책 변경 설명도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정책 변경 설명도 / 우아한형제들

5년 전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중심 수익모델을 폐지했지만 다시 수수료 중심 수익모델로 복귀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정률제 수수료 중심 플랫폼이 되면서 수수료 부담을 우려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커졌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오픈리스트 중심으로 수수료 체계를 바꾼 이유는 기존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과당경쟁 때문이다. 울트라콜은 광고개수에 제한이 없었기에 소위 ‘깃발꽂기’라는 이름으로 자금력 있는 업체가 10여개 이상의 주소를 등록해 ‘깃발’을 꽂으며 영업반경을 넓혀 중소 업체들이 밀려나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폐해를 없앴다는 것이다.

오픈리스트를 무제한으로 허용하면서 자금력 있는 업체들은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병행하여 광고를 집행하게 될 전망이고 오픈리스트 상단노출을 위해 수시로 할인쿠폰 행사등을 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배민 사장님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의민족 성토의 글
배민 사장님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의민족 수수료 정책 변경을 성토하는 글

광고정책 변경은 지난 해 12월 발표됐지만 그동안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광고정책의 득실을 따져오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훨신 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수수료 중심 수익모델 자체가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며 특히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동시에 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 그리고 쿠폰 발행을 할 여력이 없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배민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 (배민 사장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고민과 분노를 토로하면서 "배민의 플랫폼과 이별을 하고 싶지만 대안이 없다"며 독점의 폐해를 성토하고 있다.

배민 사장님들은 "책자나 전단지광고만으로 오랜시간 많은 단골을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계신 사장님들이 부럽기만 하다"면서 "배달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배달의민족님은 법X"이라고 토로하자 많은 배민 사장님들이 동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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