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미증유 경제위기에 한도없이 달러 푼다
미 연준, 미증유 경제위기에 한도없이 달러 푼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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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까지...전례없는 조치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했다. 연준은 기존의 양적완화(QE) 규모 한도를 없애고,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리고, 7000억원 규모의 양적완화(QE)를 결정한 지 8일 만이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한계 없이 달러를 찍어내겠다는 의미다. 이번 주에는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

연준은 3000억 달러(약 380조원) 한도 내에서 가계 및 기업도 지원한다.  

우선 채권매입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기업어음(CP) 뿐만 아니라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도 처음으로 사들인다.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코로나로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는 기업에 사실상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 발행, 유통 기구인 '프라이머리마켓 기업신용기구'(PMCCF)와 '세컨더리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가 새롭게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es Loan Facility)를 다시 설치한다.

TALF을 통해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 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일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연준을 비롯한 금융규제 당국들도 전날 저녁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 19 사태로 영향을 받은 차입자들을 '건설적으로' 처리해달라고 각 금융기관에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신용리스크가 있는 대출에 대해 무조건 채무구조조정(TDR)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연준의 발표에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폭락 장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만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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