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죄책감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죄책감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25 11:0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주빈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검찰 송치..피해자 74명, 이중 미성년자 16명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4)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자주색 티셔츠를 입은 조씨는 25일 오전 8시경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음란물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후회하지 않냐', '미성년자에게 죄책감 안 느끼냐'는 질문 등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씨가 종로서를 나서자 앞에서 기다린 시민들은 "법정최고형 구형하라", "공범자도 처벌하라", "야이 개XX야", "26만명 모두 처벌하라", "당신도 피해자만큼 고통을 겪어야지"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성노예'라고 지칭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피해자들을 협박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박사방'에 유포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

조씨는 텔레그램에 '박사방'에 입장하기 위한 입장료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에서부터 가상화폐 액수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3단계로 유료 대화방을 나눠 운영했다.

유료대화방의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씨에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개인정보보호법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 제 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근거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해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다"라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명에 이르러 범죄가 중대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조씨가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 특정 인물을 언급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경찰청도 이들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