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도 ‘코로나 테마주’ 인기…전문가, “테마주 올인 금물”
해외주식 직구도 ‘코로나 테마주’ 인기…전문가, “테마주 올인 금물”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3.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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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길리어드 등 매수 순위 급상승…국내 시장에서도 테마주 승승장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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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종목 중에서 ‘코로나 테마주’는 인기가 치솟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해외 주식 종목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5위 안에 나란히 포진했다.

이런 중에도 모더나,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 코로나19 테마주들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투자 행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2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액을 보면 모더나는 3100만 달러로 24위를 기록했고,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76만 달러로 26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까지 매수액 상위 50위에도 들지 못했으나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와 함께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가 개발한 리보핵산 기반 백신은 오는 7~8월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길리어드는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이나, 위중한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쓰게 해달라며 긴급 사용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모더나와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5.84%, 11.74% 급등했다.

이는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같은 기간 34.68% 폭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로나 테마주’는 하락장세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2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모든 종목을 통틀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 생산 업체인 ‘수젠텍’으로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45.8%에 달한다. 지난달 말 71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3일 기준 1만7450원까지 올랐다. 52주 최고가(1만8125원) 경신을 눈앞에 뒀다.

또 다른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인 ‘진매트릭스’와 ‘씨젠’도 주가가 이번 달에만 각각 91.49%, 88.49% 오르는 등 불과 3주 만에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과 코로나 관련 의료기기 업체 ‘멕아이씨에스’의 주가도 80% 넘게 상승했다.

3월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바이오, 의료 장비 및 서비스 업종일 만큼 ‘코로나 효과’가 뚜렷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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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전문가 김현준 씨는  “급등 뒤에는 반드시 급락이 있다”라며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지 않거나 못 하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어 “부도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은 훌륭한 방법이지만, 언제까지 투자를 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유튜버 슈카는 테마주 뿐 아니라 대형주 위주로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망하면 국가가 망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슈카는 “지금 같은 위기 상황이 역으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신용을 끌어당겨 하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강조하며 “수익을 올릴 곳이 적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훈 변호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주를 매수해 주가가 올랐을 때, 대주주들이 역으로 대량 매도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마스크주, 손 세정제 주, 바이오주까지 코로나19 테마주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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