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 가족 해칠 듯 접근…김웅 사주 받은 척 속여”
손석희, “조주빈, 가족 해칠 듯 접근…김웅 사주 받은 척 속여”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3.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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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증거 확보 위해 금품 요구에 응해…협박범이 조주빈인 것은 검거된 후 알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박사방’ 조주빈이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JTBC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사진=JTBC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25일 얼굴이 공개된 ‘박사방’ 조주빈(25)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손 사장이 JTBC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조주빈이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을 해치라는 청부를 ‘K씨’(김웅 기자)로부터 받았다며 접근해 왔고, 손 사장은 조주빈의 협박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금품 요구에 응했다는 것이 요지다.

JTBC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을 흥신소(심부름업체)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손 사장은 당시 김웅 기자와 협박 및 폭행 등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하던 중이었다.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김웅 기자가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김웅 기자와 주고받은 것처럼 조작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 

JTBC는 텔레그램에는 ‘김웅 기자가 손석희 사장과 가족을 해치기 위해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내용이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고 JTBC는 전했다.

이 때문에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손 사장의 가족들은 ‘국정농단’과 관련한 태블릿PC 보도 이후 지속적으로 테러 위협을 받아왔고, 이런 식의 위협에 늘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JTBC는 설명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아무리 분쟁 중인 상황이어도 김웅 기자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로 조주빈 측에 요구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손석희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했다”고 JTBC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조주빈은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

JTBC는 당시에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해명했다.

만약 누군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것은 흥신소 사장(조주빈) 한 명만 신고해서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근거를 더 가져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JTBC 측은 손석희 사장이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인물이 조주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조주빈 검거 이후라고 밝혔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JTBC의 입장문 전문이다.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탤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상이 손석희 사장의 입장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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