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경영권 방어 성공…57% 지지로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조원태, 경영권 방어 성공…57% 지지로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3.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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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사내·외 이사 모두 고배…양측 지분 경쟁으로 경영권 다툼 계속될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27일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의 다툼에서 승리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 안이 찬성 56.67%로 통과됨으로써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하은용 한진칼 부사장(CF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56.95%의 찬성표를 받으며 가결됐다.

반면 3자 연합이 추천한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김 전 회장과 배 전 부사장의 이사 선임 찬성률은 각각 47.88%, 43.26%에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조 회장이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 고문,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이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3자 연합이 추천한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부동산학부 교술,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조 회장이 경영권 위기를 넘김에 따라 한진그룹의 ‘조원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조 회장의 승리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주주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26일 조원태 회장 편에 서기로 하면서 조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결론이 났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37.24%였던 조 회장 측 지분은 국민연금 지분을 더해 40.16%까지 올랐다. 하지만 3자연합은 반도건설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이 5%로 줄면서 28.78%만 확보한 상태였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11.38%포인트로 벌어졌으니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손을 들어준 것은 지난 24일 나온 서울지방법원의 가처분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이전 취득한 한진칼 주식 485만2000주(8.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고 가처분 신청했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단순 투자로 지분 소유 목적을 밝히고 사실상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면서 "공시 의무 위반으로 이번 주총에서 5%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되더라도 당분간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자 연합이 올 들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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