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게이트' 주인공, 어수선한 '코로라 위기'에 경영 복귀...100억대 상습도박
'정운호게이트' 주인공, 어수선한 '코로라 위기'에 경영 복귀...100억대 상습도박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0.03.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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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외원정 도박 사건 및 법조계 전방위 로비 혐의 포착...구속수감돼 작년 12월까지 수형 생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복귀설이 무성하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결국 경영에 복귀한다. 지난 2015년 해외원정 도박 사건으로 구속수감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4년여 만이다. 정 대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돼 복역을 하다가 지난해 말 출소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는 정 대표가 100억대 상습도박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보석이나 집행유예를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제공해 판사, 검사에게 청탁 로비를 한 사건이다. 앞서 2015년 해외원정 도박 사건 및 법조계 전방위 로비 혐의가 포착되며 '정운호 게이트'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구속수감돼 지난해 12월까지 수형 생활을 하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최대주주인 정 대표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 실적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의 복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위기 상황과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경영 정상화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의 일부 직원들은 정 대표의 복귀가 "코로나위기에 편승한 것 아니냐"면서 꼭 달갑지 만은 않은 분위기다.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와의 밀접한 도박·뇌물 등 부도덕한 혐의에 연류된 만큼 기업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오너리스크가 자칫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마이다스의 손’에서 ‘도박꾼’으로 인생 행로 급전직하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LG생활건강에 매각한 후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아 '로드샵 신화'를 이룬 바 있다.

정운호 대표는 ‘화장품 업계의 미다스 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왔다. 2003년 정 대표는 더페이스샵을 론칭하며 초기 국내 중저가 브랜드 숍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뷰티업계에서 주목받았다.

더페이스샵은 설립 2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브랜드로 올라서는 등 국내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신화를 썼다. 2005년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한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업계에 복귀했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을 브랜드숍 업계 5위권 진입에 안착시키며 그의 성공 신화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15년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됐다. 이 혐의로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아 2016년 출소 예정이었지만 정 대표가 브로커까지 동원해 법조계에 전방위 ‘구명 로비’를 펼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되면서 사건은 ‘정운호 게이트’로 불릴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여기에 자신이 연루된 원정도박 사건과 민사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해 달라며 차량과 100억원 상당의 현금을 건네는 등 현직 부장판사를 비롯한 법조계 전방위에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추가 징역형을 받았다.

한 순간에 성공 신화의 주역에서 ‘상습 도박자’에 이어 ‘뇌물 공여자’의 오명이 붙게 됐다. 그는 4년 4개월의 복역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초 만기 출소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출소 반년 전부터 그의 경영 복귀설이 언급돼 왔다. 정 대표가 지난해 7월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사인 오성씨엔씨와 세계프라임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취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은 기정 사실화 됐다.

또 지난해 말 곽석간 대표와 정숙진 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인데도 재선임과 후임자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평소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 네이쳐리퍼블릭은 “관련 법규와 정관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의 종결에 이르기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으며 이전과 달리 인사를 서두르지 않고 주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고 결국 이번 주총에서 정대표는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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