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OEM' 라움·포트코리아 압수수색
검찰, '라임 OEM' 라움·포트코리아 압수수색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3.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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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라임 지시로 펀드 만들어 운용한 의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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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자산운용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를 운용한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달 20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본사 등과 함께 라움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라움과 포트코리아는 라임의 요청에 따라 OEM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의혹(자본시장법 위반)을 받는다. 자본시장법은 자산운용사가 은행·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서 명령·지시·요청 등을 받아 펀드를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라임의 일부 임직원이 임직원 전용 펀드를 만들어 수익을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전용 펀드를 라움 등의 OEM 펀드에 가입시켜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CB)를 저가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수백억원 수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라움·포트코리아 관계자들을 소환해 라임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OEM 펀드를 만들어 운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라움은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펀드'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로 라움운용은 500억원 규모의 라움멀티에셋펀드를 이용해 라임 사태의 주범인 심 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라움에셋펀드가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FI D-1호' 펀드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제도권 내에 속한 자산운용사가 이 처럼 실체가 의심스러운 사모펀드에 수십억원 씩 투자하는 것 자체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 초기 단계에서부터 함께 공모하지 않은 이상 투자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움운용은 라임 사태의 주범인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트라이던트파트너스(81억)·태광공업이스피씨(80억) ·디케이인터내셔날(50억) ·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30억) 등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심 전 신금투 팀장이 실질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광공업에스피씨의 사내이사와 디케이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는 심 전 팀장의 친동생인 심 모씨다. 동생 심 모 씨는 트리아던트파트너스의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또 다른 투자회사인 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의 사내 이사는 800억원 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김 모 회장으로 그 역시 심 전 팀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심 전 팀장은 이번 라임 사태의 주요 인물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신한금융투자 임모 전 PBS 본부장의 심복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그는 라임과 연루된 코스닥 기업 오너 등과도 교류가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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