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지, 코로나19에도 정상적인 서울 “초현실적이야”
이코노미스트지, 코로나19에도 정상적인 서울 “초현실적이야”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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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시민들 아직도 경각심 부족...마크롱 프랑스 총리 "시민들의 안일한 인식 바보 같다"  
거리 나온 인도 시민들 몽둥이질과 얼차려로 강제 귀가...스웨덴은 방역 포기하고 집단면역 실험
코로나19확산을 잘 통제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도하는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화면 캡쳐
코로나19확산을 잘 통제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도하는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화면 캡쳐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코로나19에도 평온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해 “초현실적”이라고 묘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3월 30일자 “한국은 완전히 폐쇄하지 않고 covid-19를 통제한다. 그러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는 기사에서 한국인들의 평온하고 특별한 일 없이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삶을 묘사하면서 “Seoul feels surreal”이라고 서술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인구 3분의 1의 이동이 폐쇄되고 격리된 상태에 있을 때 한국 즉 서울의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생활은 “초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질병관리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키트 신청이 접수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2월 초에 키트를 승인했다”고 알리고 “몇 주 후 사건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수천 명의 사람들을 테스트하고 전국의 실험실 네트워크에서 몇 시간 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같은 조치는 신천지교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집단적으로 발병해 극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는 데 큰 효과를 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의사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활약상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공무원은 환자를 인터뷰하는 것 외에도 휴대 전화, 신용 카드 거래 기록 및 CCTV 영상의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여 감염된 사람과 길을 건너는 사람을 추적하고 테스트했다”고 알렸다.

또 “많은 곳에서 환자의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맵을 공개했으며 접촉 소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한국은 최근 2개월 동안 약 40만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테스트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 속도에 속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인들에 대해 “손을 자주 씻고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고 외출시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피하고 대중 교통 및 기타 닫힌 공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각성과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각국 시민들 아직도 경각심 부족...  방역 체념하며 집단면역 실험하기도

총리와 국가원수들이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지만 여전히 식당과 카페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시민들을 보고 “정책 이해 못하나”개탄하기도 하고 “안일한 인식 바보같다”며 한탄하기도 하는 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해도 모여서 생활하는 시민들을 몽둥이로 때려서 집으로 귀가시키는 인도 같은 나라에 비하면 한국은 참으로 “초현실적”인 나라로 보일 법하다.

인도경찰들이 코로나19방역 조치,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시민들을 몽둥이로 매질하고 얼차려를 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인도경찰들이 코로나19방역 조치,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시민들을 몽둥이로 매질하고 얼차려를 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최근 3주 동안 100건 내외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지금까지 총 163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보다 훨씬 늦게 피해를 입은 비슷한 인구의 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한국보다 50배 이상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총 11,591명, 7716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보리스 존슨 수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하고  스웨덴은 방역자원의 부족으로 전국민에 대한 적극적 방역을 포기하고 집단 감염을 통해 코로나19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집단면역'실험을 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취한 이처럼 신속하고 효과적인 초기 대응의 배경에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에서 38명이 감염으로 사망한 불행한 경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이자 한국의 코로나19 테스크포스 멤버인 홍기호 과장은 “(메르스사태 때 이후) 한국은 진단 능력을 높이고, 역학 조사관을 더 많이 고용하고, 여러 정부 기관과 의료 시스템 간의 정보 공유를 개선하고, 발병시 테스트 키트의 신속한 승인을 허용하기 위해 법률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초현실적으로 정상적인 한국도 언젠가는 격리와 통제를 풀어야"

한편 한국 정부는 팬데믹 공식 선언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정책의 기조를 변경했다.

한국 정부는 4월 1일부터 격리조치를 도입해, 해외에서 온 모든 여행자는 집이나 정부 시설에서 2 주간의 격리 검역을 받아야 한다. 외교관과 정부의 인정을 받은 공식 사업자만 격리조치에서 면제된다.

이를 어기면 1천만원 (8,170 USD)의 벌금과 최대 1년의 징역이 내려지고 외국인은 추방될 수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 대해서도 결국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통제를 언제 그리고 얼마나 빨리 풀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한국도 여전히 박물관과 체육관 등 다중 이용 시설은 폐쇄돼 있고 교회와 학교는 예배와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겼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도록 권고 받는다. 이 때문에 경제는 계속 침체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1%대, 그리고 0%대 성장률을 전망했고 최근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최대 -12%까지로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경제적 피해를 무한히 수용할 수는 없기에 아무리 초현실적으로 정상적인 한국이라도 언젠가는 격리와 통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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