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채를 담보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를 추가 공급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맡기면, 달러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에 이은 유동성 강화 관련 추가 조치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외국 중앙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고, 이를 위해 레포 거래를 허용하는 대출기구(FIMA·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연준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FIMA 계좌를 가진 외국 중앙은행이나 국제통화기구들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가는 방식이다. 현재 뉴욕 연은이 시행 중인 레포 거래를 외국 중앙은행으로 확대한 개념이기도 하다.
하루짜리(오바나이트) 거래이지만 필요한 만큼 롤오버(차환)가 가능하다. 금리는 연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현재 0.1%)에 0.2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적용된다. 이달 6일부터 최소 6개월 가동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굳이 미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팔 필요 없이 수백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현재 1211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현재 일반 채권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 외에 추가적인 미 국채 달러 거래가 가능해 채권시장이 더 원활히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유럽, 캐나다, 영국, 일본, 스위스 등 종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5개국 중앙은행과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어 19일엔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신규로 체결했다. 이에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가운데 지난달 31일 1차분으로 120억 달러에 대한 입찰을 진행, 87억2000만 달러를 시중에 투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