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종사자 수십만명 일자리 잃고 있는데…올바른 방향 아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하얏트호텔 이사진이 수천만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을 챙겨 비난을 사고 있다.
직원 일시 해고, 임원 급여 반납 등 고통 분담책을 발표해놓고 정작 본인들 몫은 철저히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고통 분담책을 발표한 하얏트 이사진이 1주일 뒤 수천만 달러의 스톱옵션 등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마크 호프라메지언 최고경영자(CEO)와 토머스 프리츠커 회장은 직원 일시 해고 소식을 전하면서 자신들의 두 달치 급여인 20만달러(2억4000만원)와 10만달러(1억2000만원)를 반납하고 9명의 고위 임원은 5월까지 급여를 50% 자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에게 추후 부여된 스톡옵션 등 혜택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놓은 급여액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톡옵션 등 행사 조건이 충족될 경우 호플라메지언 CEO는 최대 1700만 달러(207억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오너가의 일원인 프리츠커 회장은 2600만 달러(317억원)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톡옵션 등 행사가는 최근 52주 최고가(94.98달러)의 절반가량으로 제시됐다.
현재 하얏트 호텔 주가는 47.90달러다.
도널드 테일러 노조 위원장은 "미국내 수십만명의 호텔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얏트 호텔 측은 "스톡옵션 등의 지급 시기와 절차는 이전과 동일한 방식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