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초비상...항공‧관광 산업 줄도산 막을 길 없다
경제도 초비상...항공‧관광 산업 줄도산 막을 길 없다
  • 오풍연
  • 승인 2020.04.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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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어려워...천재지변에 가까워 정부가 대책을 강구해야

[오풍연 칼럼] 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어렵다. 안 힘든 곳이 없다. 그 중에서도 항공과 관광산업을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 언제 끝난다는 보장도 없어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유무급 휴가, 1~2개월 휴무, 정래해고 등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지만 방법이 될 수는 없다. 해법은 딱 하나. 코로나 프리를 선언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최근 지인들과 아침 약속이 있어 유명 레스토랑에 갔다. 2~3주 전과 사뭇 달랐다. 서빙을 하는 얼굴들이 여럿 안 보였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다. “손님이 없어서 돌아가며 쉬고 있다”고 했다. 호텔에 있는 식당인데, 객실 사정은 더 나쁘다고 했다. 시내 한복판에 있고, 교통이 좋아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런 곳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

아들이 인천공항 커피숍에서 일한다. 그 곳도 마찬가지다. 매출액이 90%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도 안 나오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는가. 아예 문을 닫거나 사람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있어야 장사를 하지 않겠는가. 하늘길이 거의 모두 막힌 까닭이다. 나가는 사람은 없고, 들어오는 사람만 조금 있을 뿐이다.

얼마나 심각한가 보자.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에 있는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2001년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내식 생산기지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하루 평균 7만1600식을 쉼 없이 만들어 냈단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30여 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해 왔다. 그런데 생산 라인 대부분이 멈춰 섰다. 요즘은 하루 평균 3700식만 생산하고 있다. 예전의 5% 수준. 20분의 1로 줄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는 인원 감축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인력 2100명 중 1300명가량이 협력업체 6개사 직원이다. 이 중 권고사직으로 일터를 떠난 인력은 500~600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출근하는 협력업체 근무자는 350명 수준이다. 한 업체에선 직원 500명 중 400명이 물러났다. 또 다른 업체에선 직원 580명 중 30% 이상이 권고사직으로 떠났다고 귀띔한다. 나머지 직원에겐 무급휴직을 권고하는 상태다.

한국노총도 경각심을 일깨웠다. 노총은 "한국공항을 비롯한 항공산업 협력업체들은 노동자를 상대로 일방적인 무급휴가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회사 전체를 기준으로 매출의 15%가 감소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정부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총은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호텔 등 관광·숙박 관련 노동자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면서 "코로나 위기업종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코로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줄도산하는 기업들이 늘 것 같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천재지변에 가까워 정부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쓰러져가는 기업과 국민을 그냥 볼 수는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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