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경영' 두산 '연쇄도산' 위기...4세 경영 '박정원 리더십' 실종
'족벌경영' 두산 '연쇄도산' 위기...4세 경영 '박정원 리더십' 실종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4.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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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중공업 사태, 돌파구 찾기 쉽지 않아…올해 안 4조2천억 차입금 만기 도래
두산건설 매각도 순탄치 않아...재무 리스트, 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전이되는 양상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저마다 현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으로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창업자 고 박두병 회장 이래 현재 박정원 회장의 4세 경영체제를 맞고 있으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는 커녕 '족벌경영' 체제로 뚜렷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계열사들의 줄부도 위기 속에서 연쇄도산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산은 등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 받은데 이어 철강 및 조선업계도 비상경영 하에 자금길이 막힐까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받았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 급감과 수익 부진으로 수년째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두산중공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9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2천억원이다. 이달 만기의 외화공모사채 5천790억원은 지급보증을 섰던 수출입은행의 대출전환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매각  추진 중인 두산건설 이익잉여금 바닥나고 납입자본금 까먹는 부분자본잠식 상태

여기에 오는 5월 4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상환해야 한다. 지난 2017년5월에 발행한 해당 사채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날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한 데, 채권자 대부분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보유현금(3천460억원) 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두산중공업은 올해 5월말 만기의 사모사채 100억원, 외화사모사채 430억원, 6월 만기의 400억원, 올해 9월 만기의 공모사채 500억원을 비롯해 올해부터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원외화 장기차입금 5천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1조원을 통해 갚을 계획이다.

문제는 여전히 2조원 이상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수권자본 규모와 전환사채(CB), BW의 발행한도를 조(兆)단위로 늘렸다.

하지만 두산건설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산건설은 오랜 영업부진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데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경기는 악화됐다. 두산건설은 이익잉여금은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 (주)두산이 투자회사를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흘러나오고 있다. 채권단에서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의 연결고리를 끊는 방안도 염두에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본사 전경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 위기, 그룹 전체 악영향 땐 이들 계열사 신용도도 저하될 것"

두산그룹은 향후 고강도 자구안 마련을 통해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끌어내는 동시에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석탄 화력발전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프로젝트 수주도 급감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두산중공업의 최근 3년(2017~2019년)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263억원에서 1846억원, 877억으로 대폭 줄었다. 이 가운데 차입금 4조9000억원 중 4조원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와 부담이 큰 편이다.

두산중공업은 자금난에 정부로부터 긴급수혈까지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지난달 27일 실적 악화를 겪던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지원하면서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개발 등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이른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두산중공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두산 연결 실적과 두산중공업 별도 실적을 비교해볼 때, 그룹 내 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약 20%(3조7100억원), 영업이익 비중은 약 7%(877억원)로 파악된다. 중간지주사라 자회사 이익도 그룹에 전달하기 어렵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4일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지주회사인 두산 뿐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으로 전이되는 경우, 이들 계열사의 신용도도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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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 2020-04-03 17:43:45
대표적인 무능력 경영 두산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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