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이 기회에 다 털고 가라
삼성 이재용, 이 기회에 다 털고 가라
  • 오풍연
  • 승인 2020.04.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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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위, 대국민 사과 요구 마감일 4일 앞...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 있겠나

[오풍연 칼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한 마감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일까지 사과를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으로서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게다. 만약 무시한다면 준법감시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슨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해서다.

그동안 삼성 오너는 3차례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선대 회장 고 이병철 회장(1966년 10월)과 이건희 회장(2008년 4월)이 한 번씩 했다. 이 부회장도 메르스 사태(2015년 6월) 때 한 번 한 적이 있다. 당시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사과를 하면 4번째가 된다. 더는 사과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를 모두 청산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보는 삼성은 이렇다. 국가경제에 기여한 바는 인정한다. 그러나 국민의 가슴 속에 남는 기업으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이 어떻게 성장해 왔나를 보면 알 수 있다. 반도체 등 세계 일류 기업임은 틀림 없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위상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 기업 승계 과정이나 노조문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에서 수준 이하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삼성이 설마 그런 일까지 할까.”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기업이 삼성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을 게다. 작은 시민인 나조차도 삼성의 견제로 칼럼을 쓰지 못하는 일까지 겪었으니 말이다. 우리 국민에게 삼성은 무소불위의 존재처럼 비치기도 한다. “돈이면 다 된다”는 논리가 작용한다고 할까. 삼성은 그런 고리를 끊어야 한다. 무엇보다 떳떳하고, 당당힌 기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씬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한다. 준법감시위가 사과를 하라고 한 것도 그런 다짐을 요구하지 않았나 싶다. 삼성이 직원 말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줬는지 곰곰이 살펴 봐라. 나는 삼성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는 것 같다. 전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처럼 거의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지 않아도 된다. 이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회환원을 더 했으면 한다. 국민들도 삼성에 그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개인 재산을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삼성이 알아서 기여를 해야 한다. 기초과학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령 노벨상 프로젝트 등. 노인문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있겠는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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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2020-04-06 17:40:41
삼성은 삼성 백혈병 참사 합의 에서도
삼성전자와 LCD 직업병 피해자들만 합의에 포함시키고 ( 이 피해도 35%만 해결 되었을 뿐 입니다)

삼성SDI....등 삼성 계열사 백혈병 사망자들과 환자들 167명은 합의에서 조차
강제로 제외시켰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 삼성백혈병 이재용이 11년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
거짓보도를 하게하고 사건은 은폐하고 덮었습니다

삼성은 이제라도 백혈병 사망유족,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보상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만 사람이고 삼성 SDI 백혈병 사망자는 사람이 아니라는
삼성이 어떻게 정상 기업 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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