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두산중공업 지원 남발, 연쇄적 부실 초래할 수 있어"
참여연대, “두산중공업 지원 남발, 연쇄적 부실 초래할 수 있어"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4.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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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발표...“철저한 실사 및 자구노력이 선행돼야…대주주 책임지는 모습 보여라"
참여연대는 6일 두산중공업에 대한 ‘묻지 마’식 지원은 두산 계열사의 연쇄적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참여연대는 6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대해 긴급 운영자금으로 1조원을 한도대출 해 주기로 한 것과 관련, “공적자금 투입 전 철저한 실사 및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국면이라는 핑계로 ‘묻지 마’ 지원이 남발되면 향후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날 ‘산은·수은의 두산중공업 공적자금 지원, 묻지마식 혈세 퍼주기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특히 1조원 대출에 대한 ㈜두산의 담보제공은 자칫하면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연쇄적 부실로 이어져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공적자금 대출약정을 위해 두산중공업 보통주 및 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 6646억 원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이는 계열사 부실로 전이될 위험이 상존하므로 이를 결정한 과정 또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 두산중공업은 부실 자회사에 대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지원, 기존 에너지 사업 저가 수주 등의 누적되어온 문제로 인해 심각한 부실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두산중공업은 근본적 사업구조 재편 등 자구 방안을 속히 마련하여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계열사 부당지원 등에 대해 총수 일가는 합당한 책임을 져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특히 “두산중공업의 대주주는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동안 계열사 부당지원 등이 있었을 경우 이사진과 총수 일가는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당기순손실이 2조6900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작년 말 현재 두산중공업의 1년 미만 만기 금융부채는 5조6000억 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이 가운데 오는 6월 만기인 기업어음 등 5700억 원의 상환이 불가능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출을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더라도 만기 1년 이내의 기타 금융부채 및 계열사 관련 채무, 2021년 이후 만기도래 채무상환 등으로 언제든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특히 두산중공업이 2010년 이후 자회사 두산건설의 경영부실에 2조여 원을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두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도 고양시에 지은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대규모로 미분양되면서 두산건설은 자금난에 빠졌다. 이런 두산건설을 위해 두산중공업은 2013년 당시 현금성 자산의 95%가량인 9000여억 원의 현금 및 현물 출자를 단행했다. 

그런데도 2014~2019년 말 두산건설의 당기순손실은 1조7600억 원이었으며, 유동부채가 자산을 7831억 원 초과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올해 초 상장폐지 되어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참여연대는 “두산건설의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부실이 계속될 게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합리적 판단 근거 없이 지원을 결정한 두산중공업과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회계법인, 두산중공업이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능력에 의문 나타내”

참여연대는 “2019년 말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조5000억 원 초과하는 두산중공업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표했다”면서 “이처럼 부실한 회사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려면 먼저 실사를 통한 정확한 부실규모 파악 후 채무조정, 총수일가의 책임규명, 확실한 사업재편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 부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자력발전 수주 급감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4년 이후 신규 수주 중 원전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며, 86.3%를 해외 석탄발전소가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반론을 제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탈원전이 향후 에너지 정책의 대세로 떠오를 것임이 충분히 예상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흐름을 읽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을 호도하는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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