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전년동기대비 2.7% 뛴 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코로나19의 영향이 1분기에서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분기 대비 8.15%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0.61%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2.73% 늘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상치보다 하향 조정한 5조771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이같은 우려를 뛰어넘어 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대략 2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 등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컨세서스는 매출 55조 4930억원, 영업이익 6조 1232억원 등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컨세서스 대비 4.5%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특히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가 3월 들어 타격이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어 세트사업부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