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까지 고용 보장한다더니"...롯데마트, 실버사원 38명 퇴사 조치
"70세까지 고용 보장한다더니"...롯데마트, 실버사원 38명 퇴사 조치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4.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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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규모 점포 정리 발표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 신호탄"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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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롯데마트가 실버사원 38명을 일괄 퇴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70세까지 고용을 약속받았던 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38명 중 계약이 종료된 36명에 대해 퇴사 조치했다. 나머지 2명도 조만간 계약이 끝나는 대로 재계약 없이 퇴사시킬 예정이다.

실버사원들은 채용 당시 계약서에는 "본인이 원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롯데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2012년 롯데마트에 입사해 지난달 말 실버사원으로 퇴직한 A씨는 "9년간 다닌 회사인데,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당초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 나이까지 출근하는 사람들은 형편이 더 어려운 만큼 복직을 시켜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계약서에 '70세 때 계약이 종료된다'고 명시된 것은 맞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도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좋고 유통산업이 활황일 때 좋은 취지로 실버사원을 모집했지만, 이후 대내외 경제 악화, 의무휴업 규제에다 메르스, 사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계약직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어 회사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만 55세 이상 실버사원을 계약직으로 모집했다. 이들은 만 60세까지는 성과급과 복지혜택도 받고, 만 61세부터는 아르바이트 계약직으로 전환되어 일해왔다. 1년마다 계약을 맺는 계약직이지만, 매년 계약은 연장됐다. 

한편 이번 실버사원 퇴사조치는 지난 2월 롯데마트가 발표한 대규모 점포 정리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쇼핑은 "폐점 점포의 인력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가 200개 점포 인력을 모두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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