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군산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선보인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이하 배명)’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교야구가 한창 날리던 시절 군산상고의 별명인 ‘역전의 명수’에서 이름을 따온 배명은 국내 최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독과점 상황을 한방에 역전시킬 대타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7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13일 출범한 배명은 지난 5일까지 20여 일 동안 모두 6937건의 주문을 처리했으며 1억66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앱에 가입한 군산시민도 첫날 5138명에서 지난 5일 현재 2만3549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명의 이 같은 초반 질주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앱과 달리 이용 수수료와 광고료를 한 푼도 낼 필요가 없다.
군산시는 업소 당 월 평균 25만원 이상을 아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민간의 배달 앱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음식값을 10% 할인받는 혜택을 볼 수 있다.
군산시는 최근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개편으로 소상공인의 반발에 탈퇴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배명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많은 지자체들이 배명을 롤모델 삼아 자체 배달 앱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군산에서 시행 중인 배달의 명수처럼 공공 앱을 개발하는 등 지금 당장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대전시, 대구시 등도 배명의 운영 및 관리 시스템, 소요 예산, 효과 등을 군산시에 문의했다.
경북 경주시와 부산 남구, 충북 제천시 등은 군산시를 방문해 시스템을 살펴봤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코로나19와 민간업체의 횡포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입을 원하는 자치단체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이 앱의 영역을 재래시장까지 넓히고 배달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